여보...

오랫만에 구름사이로
햇살이 보이네요...

어제는 초복이었대요
쓸쓸한 마음에 서운한 마음에
청아에 가서 당신과 술한잔
했는데 제례실에 왔었나요?

내 곁에 있었으면...
삼계탕 맛있게 끓여줬을 텐데...

은영 언니랑 같이 갔었어...
언니가 많이 울었는데
당신도 반가웠지?

여보...
나 너무 많이 쓸쓸해요
내가 정말 얼마나 당신에게 의지하고
살았었는지...
길잃은 미아같이 울보가 되어
세상과 담을 쌓고 바보가 되었어...

청아에 가서 차거운 유리 만지며
당신을 느껴보려고
내가 왔음을 알려보려고
울고 몸부림 치고.....

여보...
당신 많이 외롭지?
세상의 모든 외로움을 갖고 태어난 당신을
함께 있을때 내 좀더 덜 외롭게 해주지
못했음이 이렇게 맘 아플수가 없어...

나를 용서해요...

당신이 내게 베푼 사랑이
추억이 되고 그리움이 되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당신을 만나는 그날까지
내가 숨쉬는 유일한 이유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