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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우리 이사 가요....
받는이 : 낭군님
작성자 : 마누라 2006-08-31
여보.......당신이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우리 이사가요.
당신아들이 지금의 이환경이 싫다고...
개학하기 이틀전부터 스트레스인지는 몰라도 자꾸 아프다고 하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고민하다 보령이와 장시간 이야기를 나눈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지금 다니는 학교가 싫어서도,친구들이 싫어 서도 아니랍니다.다만 아이들이 너무 친절하고 선생님도 따뜻하게 대해 주는 것이 보령이에게는 오히려 지금의 상황에 마약 같았나봅니다.
지금의 이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이 출발하고 싶다고...자기 스스로 앞으로 살아가야하는 앞날에 스스로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싶답니다.자립심을 기르고 싶다고...........그리고 자기의 꿈을 실현 시키기 위해 잠시 여행가는 거라고...
오늘 저도 내가 학교에서 맡고 있던 전교 명예회장을 대신해 줄사람을 선출하고 일처리를 하고 왔답니다.
마음 한쪽에서는 섭섭하기도 했지만 울 아이들을 위해서는 잘 선택했다 생각이 드네요.
모두들 섭섭하다고 좋은 학생 하나와 좋은 사람 하나 보낸다고...서로들 다시 생각해보라고...
당신 아들 그래도 학교에서 인정 많이 받았나봐요.운영위원에서도 앞으로 전교 회장감이라고,평판이 아주 좋게 났더라고요.
울 아들이 당신 살아 있을때 했던 내년 5학년 때는 전교 부회장,6학년때는 저교 학생회장을 하겠다고 했던 말들 기억해요?
그 모든것을 다 포기하고 결정 내릴 수 밖에 없던 현실....저교 학생 즉 4학년 학생들이 당신이 이세상에 없다라는것에 알고 있다는 사실이 울 아들에게는 큰 상처였나봐요.
5년만 즉 중학교 졸업하기전에 다시 이곳으로 오자고....고등학교는 꼭 자기가 원하는 곳에 가야한다고 다시와야 한다네요..
그래야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과 공부하고 싶은 과에 들어갈수 있다고...
아직 어린데...학부모들은 이런 울 아들이 대견 스럽다지만 난 눈물이 나요.
너무 빨리 철이 들었나 싶어 속상하기도 합니다.
친가,외가 다멀리가자고,울 식구만 살 수있는 곳으로 가자고,그래서 혼자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며 기대지 않고 살아가게.....
우습죠.너무 성숙해 버린 아들 입니다.
여보....결정 잘 내린거 맞죠?
지켜 봐 줘요...
안 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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