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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9/24 오늘이 오빠생일인데..
받는이 : 욱이아빠
작성자 : 욱이엄마 2006-09-24
오늘이 오빠 하늘로 보낸지 10일째네.
후로 난 시간이 멈춰버렸어.오빠...

오늘낮엔 오빠생일상 차려줄라고 이것저것 오빠가 좋아하는것만 골라서 장을봤어여.
동그랑땡이랑 LA갈비랑 잡채랑 포도랑 ..
이번엔 특별히 소기기동그랑땡을 준비했어여.

우리가 결혼한지 6년이 넘었네여.
그시간동안 이렇게 정성들여서 생일상차려준적이 없어서 너무 미안하고 온통 미안한 생각밖엔 없어여.

늘그렇듯 못해주고 더 잘해줄거란 생각이 머릿속을 온통 메우고있는데 더이상 해줄수없다는게 너무 속이 상해여.

오늘 집에왔어여.집엔 있었지만,혼자있어보긴 오늘이 처음이예여.그 맘이 또 달라져서 넘 쓸쓸하고 보고싶은마음에 그냥 주저앉아 소리내 울었어여.
근데 오빠.그렇게 울고있는 나한테 욱이가 물티슈를 가져오더니 내 눈물을 닦아주면서 모라는줄알아? " 엄마 미안.미안..미안소리도 발음이 잘안되서 미안하다고 또 물티슈가져와서 닦고 닦고...나 아빠없다는게 이제 조금씩 실감나려나봐. 나 어떻게해..이렇게 서럽고 당신 보고싶어 미치겠는데 나 어떻게 살아..나 어떻게해.오빠...
오빠 하늘로 보낸이후로 소리내 한번도 울어보지못했는데 오늘은 그 슬픔이 만배는 더해여.
한발짝만 빨리가지.아니면 그 좋아하는 술 2차가서 먹지 그날따라 왜 안간다고 일찍오려고했어. 그 상황들 조차도 넘 바보같고 원망스러워.
이런맘들 평생토록 안고갈텐데 당신못보면 나 어떻게 살아. 욱이아빠~~

영혼이란게 정말 있을까? 내 귀언저리에 항상 멤도는말이 "'윤선아 안경좀 갖다조.."그말이 굿전에 맴돌아서 오늘은 안경먼저 챙겼어여.
내일은 아니 오늘이네여. 그 안경쓰고 욱이랑 나랑 또 가족들 보면서 오빠도 그만 슬퍼했음 좋겠어여. 나처럼 아니 나보다 더많이 울고있을텐데..

항상 눈물이 많아서 잘울었잖아. 나보다 더..

한참을 우리 같이 슬퍼하다가 우리같이 웃어여,
그게 바로 우리만나는 날이겠지만...

사진속의 오빠모습,멈춰져있는 그모습도 그 순간이 생생한데 ..

욱이가 오늘도 아빨 많이 찾았어여.
당신 빈자리가 이제 서서히 커가는데 내가 감당해낼수있을까?


사랑해여...사랑해.사랑해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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