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로보내는편지
  • 하늘톡(모바일 SMS)
  • 유가족 블로그
  • 관리비
  • 게시판
  • 유가족준수사항

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첫 기일을 보내고~~
받는이 : 이승훈
작성자 : 한미경 2006-09-30
내 하나뿐인 사랑께......

잘 지냈어요?
아니 첫 기일에 식구들 얼굴 다 봤어?
못가서 미안해요.
나 많이 기다렸죠?
사정이 그렇게 되었어요.
동현이 가을방학도 아니고 해서 한국에 들어갈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사실은 첫 기일에 나 혼자서 하고 싶었어.
혼자서만 자기를 만나고 싶었어.

기일, 기일,......
기일전 얼마전부터인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맘이 너무너무 안 좋았어.
날 주체 할수가 없었어.
감정 조절이 안 되더라구요.

그런데 막상 그 날이 왔고
자기를 위한 음식을 하며
내가 왜 자기와 함께 이 음식을 못먹고
차려야만 하는건지......
무슨 정신으로 그 모든 음식들을 했는지......
사실 지금도 잘 기억을 못하겠어.

초상때는 너무도 갑작스런 일이라 멍해서
아무말도 안 나오고 사실 눈물도 아무 생각 없이 흐르기만 하더라고.....
그런데 기일은 너무너무 다르더라.

그 날 음식하면서 부터 얼마나 울었는지
자기가 너무 불쌍하고
우리도 불쌍하고
왜 우리가 이렇게 떨어져 사랑해야하는지도 맘 찢어지고
자기의 모든것들이 그리워 미치겠더라.
자기 사진 앞에서 얼마나 목을 놓아 울었는지......
너무 울어서 숨도 쉬기가 어려울정도였어.
초상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힘들고 많이 울어서
그 다음날 저녁까지 눈이 두부같았어.

자기 품이 너무너무 그립고,
자기 냄새도 그립고,
자기 모든것이 날 미치게 했어.

그리운 자기.
늘 이 아픈 맘 껴안고 살아가야 할 우리지만
늘 잊지마요.
내가 그리고 자기 아들 동현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그리워 하는지를......

우리 자기하던 말투 따라 하기도 하고
자기 좋아하던 음식 보면서 그리워 한다.
다 보고 있으니까 말 안해도 다 알지?

기일날 나랑 술 한잔 하면서 내가 말 했지?
자기를 너무 사랑한다고
그러니까 다른 그 세상에서도 너무 맘 아파하지말고
늘 평화롭게 늘 편안하게
우리를 내려다보며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기다려줘요.

사랑해요, 내 남편.....
나랑 그 동안 살아줘서 너무 고마웠고
앞으로 만날 그 날까지 우리 열심히 살다가 만나.

세상이 너무 힘이 들어도
자기가 그리워 미쳐도 잘 참으면서 기다릴께.

정말로 사랑합니다.
자기가 이 세상에 있을때보다
지금 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의 아내 미경드림.
등록된 자료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