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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왜 이리 마음이 안타까운지
받는이 : 그리운 사람에게
작성자 : 이재호 2006-10-02
여보!

TV채널 이리저리 돌리다 보니
오래전에 했던 장미빛 인생이란 드라마 재방하대
최진실이 손현주랑 주인공으로 나왔던 거
당신 투병하던거랑 비슷한 거라
채널 못돌리고 보다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그려

요즘 사는 게 왜 이리 힘드는 지 모르겠다

어젠 추석전 당신이랑 어머니 뵐려고 청아에 들렀는 데
작은 녀석 그러대
우리 엄마 참 예뻤는 데 하고 말야
그리고 지 많이 사랑했었다고...
싸우기도 많이 하고...
큰 놈은 감기 몸살이 지독히 걸려 같이 못갔네

당신한테 들렀다
큰 애한테 들러 점심 먹여 자취방들여 보내고
작은 놈 바래다 주고...

사내녀석들이라 꿋꿋이 잘들 버틴다마는
가끔 엄마가 미치도록 그리운 지 말은 안해도
그 마음이 느껴질 때가 있네
하기야 이 나이된 나도 이제 어머니 여의고도
미치도록 회한이 들고 그리운 데
물어 무엇하리요

나 또한 요즘 여러가지로 편치 못한 일들이 있다보니
마음만 자꾸 안타깝고 우울해지네
주위 모든 사람들이 왜 안타까운 일들만 가득한지
다들 좋은 사람들인데...

나도 내 마음 갈피를 못 잡겠는 데
이제 일도 그만 둘 때가 된 것 같은 데
앞으로 생활 설계를 어떻게 해야 할 지도 아직 모르겠는 데
아버님은 또 어떻게 모셔야할지 모르겠는 데

내 걱정하기도 마음 혼란스러운 데.....

그냥 생각없이 시간흘러가는 대로 세월에 맡겨 둘까싶네

그저 물 흘러가는 대로
그저 바람부는 대로
그저 마음가는 대로
낙엽지면 낙엽지는 대로

그렇게 할래도 마음 한구석이 왜 이리 아려오는지
너무나 마음이 아려
사실 어제밤 눈 한번 제대로 못 붙였나보다

그리고 아직 당신 사랑 못 잊어 그러나 보다
그래 잊지 말고
더 그리워하며 더 사랑하면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 지 좀 더 생각해 볼께

사랑해 여보!
그리고 미안하다
당신 생각 이전만큼 못했던 거 같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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