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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오늘
받는이 : 여보
작성자 : 혜영이 2006-10-16
여보.. 지금 막 쌀 씻었어..처음으로 밥하려고..
미역국도 끓이려구 담궈두고 고등어구이도 하려구 해..
그 준비들을 하면서 ..눈물이 절로 흘러서..
그러다 혼자 소리내어 엉엉 울고 말았어요
이십년 넘도록 당신과 울아들을 위해서 하던 밥짓기를 왜 빈 집 부엌에서 혼자 먹기 위해 하고 있는지..
얼마나 더 ..밥짓기 빨래하기 청소하기 같은 사소한 일상들이 예상치 못했던 복받치는 슬픔을 내게 안겨주게 될런지..

49제 전까지 당신 사진앞에 식사 챙겨 주려했는데
고모가 종교를 들먹이며 하지말라기에 못하고 있었어
그 고모가 친구들 만난다고 외출하셨거든
얼른 저녁 준비할게..나랑 같이 밥 먹자, 응?
당신 열달동안 식사 제대로 못해서 그토록 야위어가던거..
누가 나처럼 고스란히 보았겠어
캐나다에서 뒤늦게 온 고모는 그걸 다 못보아서 그냥 말로만 불쌍타 하시지..
열달내내 지켜 본 나는 지금 당신 생각하면 그모습이 떠올라서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파
여보..오늘.. 나랑 같이 ..밥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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