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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찬바람부는 계절이 왔는데...
받는이 : 여보
작성자 : 혜영이 2006-11-15
곧 49제야
그동안 이 텅 빈 집에서 나 홀로 지내오던 나날이
내일이면 49제땜에 당신 누나 오시니깐 조금은 덜 외롭겠지 기대해
그래도 그 간 집에만 안 있고...
현진이는 군대에 가 있으니..
도리없이 혼자있어야하는 시간들이 시러서
결혼안 한 동생이 있는 곳이 젤 편 해 거기 갔다 왔어
그런 일주일...
그래도 갔다 오니 달라지는 건 없이...돌아오니
마냥 ,,,외로워

그 이후로도 오래동안
당신 영정앞에서 날이면 날마다 눈물 흘리고
당신의 손길 스쳤던 이집 구석구석에 눈길 닿으면
그냥 슬프고 눈물 나...
언제쯤 이 슬픔이 나아질까

당신 아프고부터 적어 온 일지..
오늘은 밥 몇 그램과 반찬 몇 그램을 먹고

무슨 약을 먹고 몸무게가 몇 킬로그램이고

그 일지를 다시 뒤적이다 오늘 또 울었어...

이제 그만 날 슬프게하지, 여보, 부탁이야...
언제까지 날 그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려구 그래...

나 낼은 세무사 만나야 해
모래는 당신이 미처 해결 못한 문제들 해결해야 해
글구 곧 49제..현진이 제대..
나 무지 할 일이 많아.근데 난 암것도 못하고 울고만 있어
감상에 젖을 시간 없이 무지 슬프고 힘겨운 나날인데 해결 안된 일들이 넘 많아서...
차라리 아무것도 못한 날들이 쌓여만가서 닥친 날..그날이
그렇게 49제가 왔네...
미안해.. 아무것도 못 한 채 날이 지나서
난 앞으로 어찌해야 할 까....여보...내 사랑..
.내 단 하나의 아들의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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