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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오늘 나 잘했지? 오빠!!!
받는이 : 욱이아빠
작성자 : 욱이엄마 2006-11-19
오빠..
오늘 인천가서 김장담그고 왔어여.
아침부터 엄니 전화해서 김장한다고하시더라..
차마 나오란소리는 못하시더라구..
그래서 갔지. 채썰고 절그고 배추속넣고 정리하고..그리고 돌아왔어.
매일 울고만있을 당신, 한번만이라도 흐뭇해하듯 입가에 미소라도 지으라고...
당신 웃고있을 생각하니깐 너무 좋아서 나 오늘 그리했어. 당신한테 우리마누라 수고했어. 예전처럼 그 말한번듣고 싶어서 나 그리했어여.
비록 당신 육성이 들리진않지만, 당신 분명 나한테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니깐...

내가 담은 김장김치 한상자나되게 많이 가져왔는데 이걸 다 누가먹지?
당신없어 죽을것만같은데 그래도 살아있는지라 배고프면 주방에서 먹고싶은 반찬해가며 밥먹고 졸리면 세수도 하고 때론 피부걱정돼 마사지도하고 자고... 당신없어 죽을것만 같단것도 나 할것 다하면서 배부른소리하는거밖엔 안돼...
밥먹는거 잠자는거 웃는거 /// 이 모든 행동들은 하고나서 꼭 죄책감이 들어...왜 일까?

당신 빨리 만나보고싶은데 누가 먼저 좀 말해주면 안될까?
미안해여. 잘했다 칭찬받고 오늘은 좋은글만 남기고 싶었는데 내 맘에 당신이 너무 크게 자리잡은 탓인지 당신 없는 빈자리가 무얼로도 매꿔지질않아여...나보다 당신걱정 먼저해야하는데 지금도 " 나이제 어떻하지? 나 혼자 어떻게 살지?" 이런생각들은 결국은 날 생각한 걱정거리들이겠지...

오빠...오늘도 두서없는 글이 되버렸네여.
답답한 맘 이루 헤아릴수없지만. 말 안해도 당신은 다 알고있을거라 믿어...

내일 봐여...월요일에 보고 못봤네..낼 봐여..
웃고있는 당신 사진보면 또 맘 아파 유리창에 대고 당신불러보고 있을테지만, 그래도 지금은 당신생각에 울고 울어버리는게 제일 마음 편해...

내일 우리 만나여...데이트 함 해여...예쁘게 하고와여...멋진 내 신랑 보고싶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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