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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들노래 들으니깐 좋아여?
받는이 : 욱이아빠
작성자 : 욱이엄마 2006-12-10
어제도 오늘도 당신만나러 그곳에 갔는데...
왜 당신 만나려면 그곳으로 가야해?
분위기 좋고 멋나는곳으로 부르지 좀...
가면 나와같은 사람들...모두 즐겁고 행복한 표정이라곤 찾아볼수없는 그런 곳으로 가야만해요?
그곳에서 그 사람들 마주치는것도 싫어여.
마주치기라도하면 당연히 고인이 누군지부터 보는데...난 내 남편,내 신랑이 고인이라고 그앞에 서있을수가없어. 왜? 다들 궁금해하는 눈빛들...그리곤 이어 혀차는소리들...어린 당신아들보고 한마디씩 건네는게 '아빠구나..'하는 말들...
당신아들과 날 가엾이보는 시선들도 너무 싫어...
난 오히려 남편 먼저보낸 팔짜 쎈 여자라고 손가락질할까봐서도 고개를 들수가없어...

후~내가 별소릴 다하지?
오빠...내가 오늘 오빠한테 말했던거 기억하져?
내가 지금 이상채 그사람때문에 너무 힘들어.
인간답지않게 당신 하늘로 보낸 장본인인데 감옥도 안가고 돈도 한푼 손해안볼려고 너무 머리를 써대고있네... 당신없어서 이젠 나도 죽은목숨인데 그 댓가 하나 안치르고 온전히 일상생활하잖다네? 우리나라 법이 사람죽인 놈인데 이렇게 관대할줄 몰랐네... 정말 돈있는 사람만 살기좋은나라가 한국이라더니...맞긴맞네..돈만 주면 뭐든 다해유...그런식이야...

오빠...우리 이제 이 일만 마무리되면 다 잊고 우리 함께 행복해지기...예전처럼 소꿉장난하듯 살아여...욱이...우리 욱이없음 안되잖어...못난 애미지만, 혼자 남겨진다면 더 힘들거야. 우리 같이해여...이대론 살아도 사는게 아니지...매일 미친년처럼 중얼거리고 내 머릿속엔 온통 당신 생각뿐인데 이런거라면 우리 세식구 함께해야 옳지...

욱이와 함께왔다고 나 나무라지말고 혼자있을 욱일 생각해서...한번만 더 생각해서 봐조여...
이젠 견뎌내야할 시기는 지난것같아.
이렇게 살아서 견뎌냈잖아.
앞으로 견뎌내는 삶이라면 나 지쳐 병으로 당신한테 가느니 세상에 이 나라에 호소하고 고하고 가야겠어...이 못난 나라...이 나쁜나라...이 나라를 죽이고싶은데...

못마시는 술 마셔가며 이 지겨운 시간을 보냈는데 이젠 아무리 마셔대도 정신을 다시 돌아오네...
오빠... 왜 당신한테 기적이 일어나지않았을까?
좀 더 버티지...숨 놓지말고 조금만 더 버티지...
욱이와 나는 보고 가지...그 한가지로는 버틸힘이 없었어? 당신 이제까지 살았으면서 그 몇시간을 못참았어? 사는게 힘들어서 차라리 숨놓아버린거야? 그렇게 힘들었어? 힘든거 나한테도 좀 나눠주지...혼자서 끙끙앓다가 그 짐 다짊어지고 그 험한길 어떻게 가려고해?

오빠...욱이가 오늘 시키지도않았는데 당신앞에서 곰세마리 노래불렀지? 발음도 정확하지않으면서 이젠 제법 잘불러...그치?
당신도 아마 흐뭇해서 많이 울었을거야...
그렇게 보고싶고 만지고싶어하는 당신아들 곧 볼수있을거야...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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