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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이럴수는 없어
받는이 : 욱이아빠
작성자 : 욱이엄마 2006-12-20
오빠...
오늘 맘이 철렁 내려앉는 일이있었어여.
늦은 저녁시간에 등기를 받았네.
다름아닌 이상채 그 사람한테...
무슨 낯으로 나한테 편지를 쓴건지...
물론 내용이야 뻔하고 공교롭게도 나도 오늘 그 사람한테 편질썼는데 바로 회신이라도 하듯...
오빠...
오빠만을 생각하며 이 더딘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우린 피해자인데도 피해자가 오헤려 더 죄지은사람처럼 법이든 사람이든 도움되는것이 하나도 없네.
내가 이 상황을 바란게 아닌데...어떻게 풀려나서 이렇게 일상생활하면서 한가로이 편지를 끄적거릴수가있는지..더 우스운건 고인이라고 쓴이름이 당신 이름이아니라 아주버님 이름을 감히 올렸더라고...기가막혀여.
당신 하늘로 떠나보낸사람이 당신이름을 모르고 있네여.
어떻게 할까나?
이제 소송해야할것같아. 우리나라 보험회사도 문제가 너무 많지? 닥한처지는 생각도 안하고 우리와 돈가지고 밀고 당기고 하는짓이라니...
그냥 편하게 그냥 놔두지...
이 사람들과 너무 시간낭비를 하고있어...
오빠...
모든게 당신 뜻이라면 어떤 난관이있어도 나 다 극복할수있어. 당신 뜻이라면...
근데 그러고나서 내게 돌아오는건 뭐야?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렇게 힘든시간, 힘빠지는 일들..바삐 움직이는 하루...
이 모든것이 다 처리되는 순간이되면 오히려 더 허탈해질것같네.
당신일에 전념하고싶은데...오로지 당신만 생각하고싶은데...하느님은 나한테 그것조차도 허락질 않으시네...
날 너무 잘알아서 그런가? 아님 내 잘못을 오빠에게 돌린것인가?
오늘도 술로 하루를 마감해여.
당신이 이기분에 술을 마셨구나...
그렇게 술냄새가 싫었는데 이젠 나도 얘없으면 잠들기 힘들어.
오빠...내 미래 좀 보여줘여.
당신과 어떻게 다시만날수있을지 앞으로를 좀 일러줘여.
당신 힘든거에 비하면 난 아무것도 아니지만, 지금은 내가 오빠 힘듦 살필여력없이 당신한테 힘들다고 하소연하고싶네.
오빠...내 신랑...
오늘도 올거지? 기다리고 있을께여.
내일 아침에 늦잠잘까봐 알람맞춰놓고 내일아침은 무슨반찬하지? 무슨 국끓이지? 예전에 그런거 걱정거리였는데... 그 하찮은 걱정거리가 지금은 너무 하고싶다...
나 좀 예전으로 돌아가게해줘여...
그렇게 행복했던 시간...우리 다시 되돌아가여..내가 더 잘할께...저 상에 당신 숟가락 젓가락 놓을수있게 제발 그렇게 해줘여...오빠...
여전히 사랑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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