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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늘 내곁에 있는 당신
받는이 : 여보
작성자 : 혜영이 2006-12-29
여보..
당신이 꼭 10년전에 내게 보내 준 처음이자 마지막 생일축하카드를 당신이 지내던 방 창가에 붙여두고 하루에 몇 번씩 읽고 있어
당신의 필체를 보노라면..당신의 흔적과 체취들이 어딘가에 남아있을 듯하여 쓸어보고 보듬어보고 그러다 종내는 울고 말아..
그 카드를 어딘가 숨겨두었어야 하나..당신이 끊임없이 내꿈에 나타나서 난 너무 슬프고 힘들어

어떨때는 첨 만난 젊은 모습이었다가..어떨때는 병고에 지쳐 볼 수 없을 지경으로 참혹한 모습이어서 난 꿈에서 깨면 새벽1, 2시부터 동 트도록 꼬박 잠 못들어 하곤 해..

당신 왜 내곁에서 아직도 못 떠나는거야...
난 당신이 어떤 모습으로라도 꿈에 와주면 반가워서 꿈인지 생신지 꿈이면 깨지말라고 기원하지만..
주위에서 그러네...기도하라고..좋은 곳으로 못가고 방황하는거라고...

나도 당신이 하루빨리 당신 부모님곁에서 편히 안주하길 바래
난 살아있으니 어떻게든 견디겠지만
하지만 당신..결국은 세상을 등지고도 남겨진 나와 아들에 대한 미련때문에 ..
걱정때문에 좋은 곳으로 떠나지 못하고 발묶여있다면 나 맘이 아프잖아요...
인간세상의 끈은 놓으면서 차마 영혼을 접지 못 할 것이 무어 그리 있다고..그래..
여보..
엊그제 꿈에 내가 당신에게 말했지..차라리 날 데려가라고..
당신을 비몽사몽간에 만나서 제발 날 데려가 달라고 되풀이 몇 번 말하는데..잠에서 깼어
그렇게 자꾸 내곁에 올 거면 차라리 날 데려가줘..

49제날 현준이엄마랑 저녁 먹다 마신 술에 정신잃고
집에와서 몰핀을 한박스먹고 온 집안이 발칵 뒤집혀지도록 소동 나서 응급실 갈 뻔하다 살아났다는데..정작 난 아무 기억이 없어..
당신도 그랬겠지..난 돌아 왔지만..
당신은 아무 정신없이 가버려서 ...
그게 너무 원통해서 그렇게 떠나지 못하는 거겠지..
난 원한 거 아니지만 온 집안 소동나도록 한 번 해보았으니 두번은 못하겠고
당신 이미 나와 아들을 두고 떠났으니.이제..편히 등돌려 부모님곁으로 가....여보..진정이야...이게 운명인걸 어쩌겠어..
죽겠다고 약먹어도 살은 인생이 있고
살겠다고 약 먹어도 죽는게 인생인걸 ..운명인가봐요...
하지만 오늘밤도 당신이 내꿈에 온다면..난 견디지 못하고 말할거야..
영원히 이대로 날 당신곁으로 데려가라고...
왜냐면 당신 생각대로 내아들이 당신 누나손에 크는 것이 더 좋은일이라 당신이 원한다면..난 기꺼이 당신곁에 가도록 당신이 내꿈속에서 날 안았던 그 두 팔을 놓지않겠어

당신이 그토록 믿고 안심한 당신의 누나에게 내 아들 기꺼이 맡길거라 믿어..?

당신 참 바보야..
나 내가 키우고.사랑해마지않은 내 아들 데리고 당당하게 당신앞에 갈거야
기다려 여보...
아니..
당신이 원한다면 당신 아들인걸...
나만 먼저 데려가줘...
보고파요...10년전 당신의 카드가 날 부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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