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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걱정말고 편히쉬소
받는이 : 마누라
작성자 : 미정부 2007-01-04
새해가 된지 벌써 오늘이 4일이오.
어젠 막내가 메리옷 으로 나오라 해서 거기서
뷔페 로 저녁식사를 했오.

늘 당신과 같이 하던 자리였는데 나만 가기가
미안해서 점심엔 당신과 겸상했는데 알고 있는지?
당신 주방에서서 웃으면서 찍은 사진있지?
내가 그걸 꽤 좋아하거든.

그래서 그 사진 액자에 넣어서 내 책상 앞에
놓고 항상 보고 있어요.

그걸 가끔 식탁 내 맞은편에 놓고 같이 식사
하잖아요.

오늘아침 문득 당신이 나를 그리도 챙겨주다가
훌쩍 떠나고선 매사에 걱정이 많을 것 같아
이 글을 쓰오.

걱정 마시요.
애들이 그런대로 잘 챙겨 주니까.

당신 깔끔한 성격을 잘 알길래
내가 전보다 더청소도 깨끗이 하고,
당신과 같이 쓰던 안방에서 홀아비 냄새
안 나도록 화장품 냄새 풍기고

주방 설겆이 절대로 밀리지 않고 해 놓고,
행여 밖에 나가 내 몸에서 냄새나면 어쩔까

목욕도 자주 하고 옷도 멋있게 입고 그래요.
그러다가 괞찮은 과부 걸리면 어쩌냐구?

그런건 안심해두 돼.

내가 누군가 !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이 동네가 다 아는
소문난 팔푼이 아니었던가?

.......

황량해 진 단지 주위를 혼자 걸으면서
이제 봄이 오면 여기저기서 새 싺들이
고개를 들겠지.

그러면 당신은 얼마나 신기해 하고 감탄
했던가!

아아! 너무 보고 싶구려.

하늘에서 내 모슾 보고만 있지 말구
나 혼자 걸을 땐 슬그머니 내 옆으로
좀 내려 오소.

그리구 전 처럼 나에게 애들 얘기며 동네
친구 얘기들 해 주면 안되나?

그리구 집안 일은 당신만은 물로 못 하지만
그런대로 잘 꾸려 가고 있으니 너무 걱정 마시고
편히 쉬시구려.

사랑하오. 보고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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