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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착하기만 한 당신이 원망스러워서
받는이 : 당신
작성자 : 미정 부 2007-01-16
여보!
잘 있었지?

오늘 아침 막내 출근하고 혼자 아침식사 하면서
유난히도 당신이 쓰던 주방 도구들이 불현듯 내
마음을 시리게 하네요.

저 많은 물건들 모두 뭐에 쓰던건지 지금은 오랫
동안 그 자리에 놓여 있는지 200여일이 넘는구료.

저런 것들 다 우리 식구들 먹이느라구 쓰던 것 들인데 정리도 안 하고 그냥 훌쩍 떠날 수가 있는거요?

난 당신이 원망스러워요.

몇년 동안이라도 병 간호로 식구들이나 나를 힘들게 좀 하고 좀 괴롭히고 갈 것이지 말 없이 혼자서 참고 내색도 하지 않고...

당신 가던 전날 밤 내 옆에서 자다가 한밤중에 당신이 없어 작은 방에 가 보니 당신이 숨이 차서 잠을 못 이루니까 나 깰까봐 그 방에 가 혼자 괴로워 한거 당신 정말 잘못 한 거요.

만약 그 때라도 응급실에 갔다면 당신 이렇게 떠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꺼라 .....원망스러워요

응급실 에서 당신이 나에게 한 말

"여보, 내 신발하고 가방 잘 챙겨요"

"여보, 의사가 에코 뭐라고 하는데 에코가 뭐야?"
"여보, 무슨 약이 시큼 털털해"

그리곤 한 10분 있다가 당신 심장 멈춰서 거의 1시간동안 심폐 소생하는라고 법석을 떨었지만 끝나고 말았잔아.

1시간만 일찍 왔었어도 당신 혈관 확장수술 했을거 아냐?
당신도 원망스럽지만 나 자신이 원망스럽고 통탄스러워요.

여보! 내가 잘못했어.

그날 밤 당신이 괜찮다고 할 때 응급실로 가야 하는건데.....

여보! 용서 해 주구료. 그리구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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