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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있어야 할 자리에 없는 당신...
받는이 : 당신
작성자 : 미정부 2007-04-17
그제 15일 자하문 밖 "석파랑"이라는 곳에서
당신의 큰 딸이 전통 혼례식으로 예식을 치뤘어요.

신부 촛불은 작은 엄마가 켜고.......
예복을 갖춰 입고 나란히 선 파란 눈의 신랑 엄마
는 연신 신기하고 즐겁기만 한 표정이고
대문 밖 행인들까지도 모두들 구경 하느라 사진찍고 법석이었는데

나는 왜 이리도 쓸쓸하고 허전한가요?

있어야 할 자리에 없는 사람 ,

당신이 있었으면 얼마나 기쁘고 행복했겠는가!

인사말 할 때 그여코 내가 당신 얘길 했어요.
작년 당신 갈때 당신 영정 안고 사위 역할을 충실히 했으니
장모님한테는 이미 인사를 마친 거니까 비록 여기 참석은 못 했지만
하늘나라에서 내려다 보며 흐뭇해 할 꺼라고...

그 말을 하는데 왜 그리 목이 메는지 .

폐백 음식은 신랑쪽에서 영국까지 가져 갈 수가 없어서
내가 가져다가 당신 아파트 친구분들에게 나누어 주었더니
아주 맛있게 드시면서 당신 얘기를 많이 했어요.

지금도 간혹 고개 숙이고 얌전하게 계단내려오는 당신 모습이 떠 오른대요.

아! 그리운 당신.

전에 애들 때문에 미국에 가 있을 땐 그래도 매일
전화 통화하고 귀국 날짜를 기다리는 희망이라도 있었잔아요.

근대 지금은 절대로, 아주 절대로 당신은 다시 오지 않는거지요?

그러니 생각하면 절망적이군요.

"그대 없는 세상 누굴 위해 사나" 하는 노래가사도 있데요.

너무 슬퍼요. 그리고 딱 내 지금의 심정이에요.

여보!

사랑하오. 생전에 더 많이 사랑 해 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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