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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갖가지 시련들...
받는이 : 욱이아빠
작성자 : 욱이엄마 2007-04-20
오빠. 욱이아빠.

왜 내게 이런 힘든 시간들을 갖게하는지 묻고싶지만 바보같은 질문이지? 왜냐구? 당신이 없음이겠지.
당신 잃은것만으로도 벅차고 힘겨운 싸움을 하고있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더한격이네.
제발 나좀 가만내버려뒀으면 좋겠는데..
내가 이러고있는게 편해보이나? 아님 나한테 괜한 성질을 부리는건지...그것도 아님 한번 찔러보는건지들...내 의지력이 그렇게 강한가?
이런데도 미치지않고 잘도 버티네.
매일 머리싸메고 쥐어짜고 고민해도 하루하루 잘도 버티네...
어제 당신 짊어지고갈 당신옷과 신발들...챙겨두었어여. 생전에 즐겨입고 입었던 모습이 생생한데 아직도 입고 빨지않은 옷에선 당신 향내가 그윽한데 그 채취맡아보며 당신 맞구나...당신 이랬었는데...하고 또 한바탕 울어보였어여.
내 욕심이었지. 당신 옷과 소지품들...하나도 버리지도 태우지도 못하고 고이고이 소장하려고했는데 그러면 안된다네.
아직도 이승에서 헤매고있을 당신 며칠후 좋은곳으로 보낼 채비를 하기위해 천년 만년 가지고있으려했던 당신의것들 모두다 당신께 돌려주래요.
내가 미리챙겨주지못해 지금 누더기옷을 입고있을거라고 먼길갈때 때때옷은 못해줘도 그동안입었던 당신옷이며 그것들을 당신께 주라네요.

처음에 아직 당신보내지못한다고 가지말고 내곁에 좀있어달라고했었는데 이젠 보내줘야한데여.
가기싫어도 내 정성모아 가는길 뒤돌아보지않도록 하늘의 길을 열어줘야한데요.
그 먼길 외로워서 가고싶지않아서 어떻할래요?
내가 같이 동행하고싶지만 같이가지못해 너무 너무 미안해요. 진심으로 미안해요.
대신 나 당신께 갈때 잘왔노라고 양손벌려 날 맞아주는거 잊지말고 조금만 기다려요.
아직 할일이 남아있잖아.
조금더 기다렸다 같이 가고싶지만, 더이상 내곁에두면 당신도 나도 많이 아프데여.
전처럼 만날약속잡고 예쁜모습으로 볼순없겠지만 아무리 험한몰골이라도 우리 최선을 다해요.

이젠 내게 주어진 이시간들을 고통이라고 생각지않을게요. 당신이 살아으면 다 겪었어야할 짐들이기에 단지 내가 대신 해야하는일이라고 그리 생각할게요. 좋아요 여기서 더한 힘든일이 생기더라도 낙담하지도 굴하지도 않을게요. 그냥 당면한다면 더 나을수도 있겠어여. 그렇게할게요.
잘할수있을지 옳은판단을 할수있을지 모르지만 최선의 방법을 선택할게요.

당신 가는날 절대 뒤돌아보지말아요.
그러면 안돼요. 그래선 안돼요.
내 욕심버리고 당신이 편할수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걸 선택할게요. 다 버리세요. 다 버리고 이제 편히쉬어요. 내가 당신 보내줄때가 된것같애.
내 정성모아서 당신 좋은곳으로 갈수있게 무릎이 닳도록 빌게요. 고마웠어요.날사랑해주고 날 아내고 맞아주고 내 아이의 아빠가되주고 내 남편이 되줘서 고마웠어요. 가슴속에 심을 내 마지막사랑이 되어줘서...사랑해요.사랑해요.욱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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