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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이제 곧...
받는이 : 욱이아빠
작성자 : 욱이엄마 2007-04-23
오빠.욱이아빠.

이제 곧 당신을 손끝으로도 만질수없는 그저 쳐다만보며 내 까만눈에 당신을 담아볼수밖에없는 그런날을 만들고 그곳으로 당신을 보낼날을 그저 시간만 바라보며 그래야하는건지 의문을 가져보면서 엊그제는 그날에 같이 보내야할 당신 유품을 챙기며 그렇게 그렇게 울며 밤을 샜어여.

당신이 늘상 입었던 양복,당신이 즐겨입던 회색 운동복,내가 사줘 이쁘다고 입고다녔던 티와 바지...그리고 신발...이런거 저런거 보면서 입고있던 당신모습 생생한 당신모습 실제로 볼수만있다며...이젠 그저 기억에서 끄집어내 상상속에서만 당신을 봐야하는것...

오빠...
몇개월을 버티면서 당신 이대로 못보낸다고 아직 내곁에 있어달라고 그렇게 애원했었는데 떠나보내야하는것도 당신의지가 아닌 또 내가 그렇게 해버렸네...
가고싶어도 못가고 이젠 남고싶어도 남을수없다네.당신 가고싶지않아도 이젠 가야한다네.
그게 미신이고 현실과 동떨어진 의식일진몰라도 난 분명히 알고있었어. 당신이 욱이와 내 곁에 항상같이 있었다는걸...그래서 그 마음 알기때문에 이젠 당신 편히 잠들게하려고 이젠 그만 울게하려고 여기보다 더 편한곳으로 보내주려고 못믿을거라해도 내마음가는대로 그리하려고...

누더기옷 벗어버리고 새옷사서 보내진 못해도 생전에 당신이 입었던 그옷들 입고서 뒤돌아보지말고 가슴아파하지말고 오래걸지지말고 동행도없을 그곳에 편히 다다르세여. 배웅하지못하는 내맘 미안하고 죄스러운 그맘 오빠가슴에 비할바못하지만 까만얼굴아닌 뽀샤시한 이쁜얼굴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면서 그러다보면 언젠가 그곳에 도착하겠지. 어찌 혼자보낼까? 그 먼길 어찌 보내야할까?

오빠...호준오빠...내가 부르던 그 이름...
호준오빠...우리 그 날 만나여.
당신이 내곁에 남아있을 날중에 내일이 마지막이되겠네여. 오늘 당신좋아하는 제육볶음에 소주한병갖다놓고 잔 기울이며 보냈어야하는데...
내일 봐요. 욱이가 어느날부턴가 아침에 일어나면 아빠.잘잤어? 호댕이 아빠 보고싶다. 그러는데... 당신 알지? 조그만게 자기도 느끼나봐.
아빠 없다는걸...아빠 품이 그립다는걸...
놀아주는 아빠가 필요하다는걸...
내가 모든걸 다해줘도 엄마가 아빠가되줄수없다는걸...예전에 잘 놀아주던 아빠가 기억나는가부다. 보고싶다. 어떻게하면 볼수있을까?
보고싶다 오빠 보고싶다. 미치겠다.
사랑해여,,,아주 많이 사랑해여.
당신이 러브레터에 우리 죽을때 한날한시 손붙잡고 죽자고...남겨진 한사람을 위해서 그렇게하자해놓고...약속지키지못한 당신 오늘은 미워한다.
미워하며 잠들면 당신이 꿈에서 해명이라도 하겠지...빨리 와여...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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