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가야 ..교보에서
- 받는이 : 예쁜재희
- 작성자 : 엄마 2010-06-11
아가야
어제 교보에 갔었어
어쩜 두려워서 한동안 안갔는지도 몰라
책을 보다 눈을 들어보니
긴 생머리에 모자를 눌러쓴 네가 있더구나
물론 네가 아닌 줄 알지만
긴 머리를 편하게 하나로 묶은 아이
머리카락을 찰랑이며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아이
서서 열심히 책을 뒤척이는 아이
온통 네 모습들을 하고 있어서
남들이 보는지 마는지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하고
한동안 멍하니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지
이제는 더 이상 책도 사기 싫었는데
네가 읽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책이 있어서
이건 네가 사라 하면서 계산대로 가서
네 포인트를 확인하니까 3000원이 넘더라
그래서 엄마가 썼어
광화문살때 놀러 다닐 돈이 없어서
일요일이면 늘 가던 곳
그것도 모르고 신나서 바닥에 업드려 책을 읽던 너
가슴아파서 교보를 안가려 했는데
그래도 가게 될거 같아
네가 보고 싶을땐
교보문고나 민들레 영토나 ....
엄마가 치매가 든다면
네가 많이 다니던 강남거리를 헤매고 있을거 같다
교보를 내려오며 현수막으로 걸린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써있는 시를 보며 또 울었지
'이렇게 먼지가 되었는데 깜깜한 어둠속에서
햇살조차 받지 못하는 영혼은 어떻게 하나요' 하고..
...................
어쩜 빛에 있는 이보다
어둠 속에 있는 이가
빛을 더 그리워하고 사랑할거 같다
빛을 기억하라고
어둠이 있는 걸까 .
엄마가 늘 사랑해 ...
어제 교보에 갔었어
어쩜 두려워서 한동안 안갔는지도 몰라
책을 보다 눈을 들어보니
긴 생머리에 모자를 눌러쓴 네가 있더구나
물론 네가 아닌 줄 알지만
긴 머리를 편하게 하나로 묶은 아이
머리카락을 찰랑이며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아이
서서 열심히 책을 뒤척이는 아이
온통 네 모습들을 하고 있어서
남들이 보는지 마는지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하고
한동안 멍하니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지
이제는 더 이상 책도 사기 싫었는데
네가 읽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책이 있어서
이건 네가 사라 하면서 계산대로 가서
네 포인트를 확인하니까 3000원이 넘더라
그래서 엄마가 썼어
광화문살때 놀러 다닐 돈이 없어서
일요일이면 늘 가던 곳
그것도 모르고 신나서 바닥에 업드려 책을 읽던 너
가슴아파서 교보를 안가려 했는데
그래도 가게 될거 같아
네가 보고 싶을땐
교보문고나 민들레 영토나 ....
엄마가 치매가 든다면
네가 많이 다니던 강남거리를 헤매고 있을거 같다
교보를 내려오며 현수막으로 걸린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써있는 시를 보며 또 울었지
'이렇게 먼지가 되었는데 깜깜한 어둠속에서
햇살조차 받지 못하는 영혼은 어떻게 하나요' 하고..
...................
어쩜 빛에 있는 이보다
어둠 속에 있는 이가
빛을 더 그리워하고 사랑할거 같다
빛을 기억하라고
어둠이 있는 걸까 .
엄마가 늘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