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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슬픔을 모르는 사람들.
받는이 : 욱이아빠
작성자 : 욱이엄마 2007-05-12
오빠.욱이아빠.

결과에 충실하려 나도 맘고생많이했는데 당신이 원하는결과에 미치질못했나봐여.
형사.민사 이제 다신 돌이킬수없을 평생 다리펴지못하고 내내 가슴아파하며 짊어지고 갈 그 일들이 다 끝나버렸어여. 내가 바라는대로는 뭐하나된게없어. 정말 독한맘먹고 똑같이 고통받고 똑같이 죽이고싶은게 솔직한 내 심정인데 당신이 혹시 계시라도 내려준다면 그대로 따르련만...
내맘먹은대로 할수만있다면 더 바랄게없을텐데.그래서 당신이 살아돌아올수만있다면 못할게없을것같은데...엎질러진물을 담을수없다고? 웬 개소리...엎질러졌으면 손으로주어담든 쓰레받이로 퍼담든 행주고 닦아 쥐어짜든 얼마는 채워질것아냐? 완전하지않더라도 내 곁에 돌아올수만있다면...
정말 앞이 캄캄해여. 암담하고 처절해여.
또 당신 왜 그랬냐고...우리만 놔두고 갔느냐고..또 똑같은 질문을 하게하네...


오빠.욱이아빠...
이번달엔 당신과 데이트도 많이 못했네.
이래저래 나름 바빴어여. 당신 많이 서운했지.미안해여.욱이도 호댕이아빠 보고싶다라고 말했는데 가질못했어여. 욱이한테도 미안하네.
내일 비가온다는데 낼 당신과 데이트하려고...
기분좋은 데이트였음좋겠는데 우린 전부터 글렀지? 그건...
오빠...
아무리 당신 꿈을 꾸고싶어도 나타나지않아.
꿈에서라도 현실처럼 당신과 함께할 시간을 늘리고싶은데 왜 안내려와여.
이젠 정말 안오는거야?
내가 노력해도 안되는건 안되는 구나...그런거구나~ 그래도 보고싶어여. 너무 냉정하게 그러지말아여.


월요일날 엄니가 오래. 그렇게 왔다갔다 문지방이 닳도록 왕래했는데도 며칠뜸하면 왜 이렇게 연락을 안하녜.
오늘 그러시데. 보험회사서 보상금나왔냐구? 그러면 월요일날 와라.조용히 할말있다...라고...
전에 그렇게 했는데도 아직도 당신 어머니란 분 정신못차린거야? 아니면 내가 앞서나간거야?
자식잃었음 그 아픔달래고 추수려야지 그깟 돈이 그분 목적이네.처음부터 그랬을거야. 의문이가?
정말 당신 배아파낳은 자식맞는지...그렇게 물어봐도 될까?
미안해하고 다독거려주고 같이 슬퍼하고 힘이되야할 사람들이 나와 욱이만 남아 마음아픈것 하나없이 입에담을수없는 말들과, 내가 이세상사람인게 못마땅하단것과,욱이를 나와 떼어놓으려는...
설령 진심.진실이 아니더라도 나한테 그런 말들하면 안되는거잖아?
당신한테 이런말.당신 엄니얘기한다 나무라지말아여. 당신아니면 누구한테 이런얘길해.
혼자 꽁꽁싸두고 밤마다 욱이재워놓고 우는것도 이젠 하루거르게되면 이상할정도인데. 다행스러운일이 난 고심하고 우려되는 일이야.
아무한테도 말할수없어서 당신한테 편질쓰면 항상 이렇게 장황하네여.
들어줘서 고마워여. 아마 듣고도 싫은내색않고 아무역성도 못들어주고 또 맘아파하고 있겠구나...
오늘도 미안해여.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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