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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비현실성...
받는이 : 욱이아빠
작성자 : 욱이엄마 2007-05-26
오빠...욱이아빠...

미안해여. 하루지나고 이틀지나고 오늘오려나.내일오려나.기다리고 있을텐데 오늘 우리 매순이 수리하느라 못갔어여.내일 수리마치면 매순이 몰아서 그곳으로 가여.
매순이가 이제 나이가들어서인지 툴툴소리가 많이나네여. 우리 매순이 기억나여?
매순이 없을때 버스타고 영등포백화점가다가 자동차매매상사가 눈에보여서 바로내려 매순이 몰아보고 바로 구입했잖아여.
내가 매순이를 너무좋아해서 매순이로 골랐는데...벌써 5살이나 먹었네여.
아직도 당신이 머르자르고 난 머리카락 운전석 천정에 그대로 붙어있는데 일부러 떼지않고있어여.
당신 머리카락이니깐...
여기저기서 당신 흔적찾아다니느라 놓치지않고 헤매는데 정작 당신찾아 헤맬곳은 내가사는 이곳이 아니라는게 그럴수없다는 현실이 불공평하다고 하늘신께 타박하고싶어여.

오늘도 가슴저린일은 나 청소하고있을때 욱이가 락앤락통에 도장놀이를 담아놨는데 나보고 따달라고한걸 청소한답시고 묵시했더니 당신 사진앞에서 그 통을 들이밀고 "호댕이 아빠.이거 따조" 하더군여. 그모습보고 이게 현실이구나.
욱이한텐 정말 살아있는 아빠가 필요한데 움직이지도 숨쉬지도않는 아빠 사진보고 해달라고하니 아빠가 해왔었던...그런 아빠였었던...나한텐 아빠가 있었지...그런 맘이 또 들었겠지여.
그게 아빤데 그래서 엄마와 다른점인데...
앞으로 이런 모습을 끊임없이 봐와야하는데 나 그때마다 심장이 쪼그라들라 가슴아픈데...멍이들어 상처가되고 지워지지않는 골이되는데 나 아파서 당신 아들 아파하는모습보며 어떻게 살까여?
사는게 살아있다는게 고통이라면 당신 믿겠어여?

지금까지도 숱하게 버텨왔는데 내 머릿속에 걱정.고민들은 이것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구나!하는 생각과 머릿속의 생각이 아닌 내 눈에 부딪히는 현실들이 더 와닿네여. 그게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내 마음속 고통보다 당신 아들. 우리 욱이 커칼수록 알아가는 사실들을 내가 어찌 감당해야할지 더 모르겠어여.

난 당신한테 죄인이지만, 당신은 아들한테...
괜한 소릴했네여. 내가 지금 겪고있는 현실보다 당신 약한 심장뛰고있는 그 순간에도 아들생각했을텐데 그걸 되뇌이면 당신 아픔 1%나 알까여?
더 괴로워하고있을 사람, 목놓아 소리내 울고있을 사람...

내 사람...당신 마음 헤아리며 간직할게여.
내 가슴속에 당신 무덤 고이 간작할게여.
편히 쉬세여. 아프지않게 편히 쉬게 하소서.
사랑해여.진실한 사랑.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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