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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우리아들 욱이가...
받는이 : 욱이아빠
작성자 : 욱이엄마 2007-06-01
오빠.욱이아빠.

당신 감격할일이있어요.
오늘부터 욱이가 유치원엘 아니 미술학원엘 다녀여.쬐금한게 조그만 가방메고 멀리서보면 자기등보다더 더 큰 가방을 메고 유치원버스엘 올라여.
첫날이라 혹 버스안탄다할까,가기싫다할까..걱정했는데 요놈시끼...워낙 사교성좋고 낯가림이없어서인지 "안녕.이따봐.."하고 버스타고 훌쩍 가버렸네여. 고르고 골라 내 상황에맞게 오전이 아닌 오후반으로 입학시켰는데...
밥은 잘먹을까? 아직 숟가락질이 서투른데 애먹이질않을까? 이런저런 고민이었는데 선생님하는말 너무잘논다네여. 첫날이라 적응기간이 필요하다고 한시간씩늘리자고했는데 그럴필요도 없을것 같애여. 장하져? 우리아들...

당신이 같이있었음 당연히 아빠아들이니깐 잘할거라고 엄마 아빠 걱정하는일 안하게할거라고 뽐내고 다녔을텐데... 그랬을 당신인데...
그런 당신모습 분간이 안갈정도로 현실과 똑같은데 당신찾는 내 손은 허공을 허우적대기만하네여.
당신 아들 당신이 바라봐주고 지켜줘여.
당신이 내게준 단 하나의 선물이니깐 지켜줘여.
그리고 욱이오면 잘했다고 역시 내아들이라고 토닥거려줘여.
욱이가 아빠 많이 보고싶어하는데 언제오냐고 물으면 난 이제 뭐라 대꾸할수가 없어서 동문서답으로 일관하고...이제 욱이한테 내가 미안해져서 나 어쩌면 좋을지모르겠어여.
오빠...모든것 다 이겨낼수있어여.
아무리 힘들어도 오빠 잃은아픔에 비할수없으니 못할거 없어여.
근데 참을수없는건 보고픔과 그리움이에여.
그건 내가 어찌할수없는거니깐...
오빠..욱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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