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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맑은 하늘을 보며~~~~~
받는이 : 이승훈
작성자 : 헤더 2007-06-16
자기야 너무 미안해.
너무너무 오랫만에 왔어.
핑계지만 너무 바빴어요.
갈수록 일이 왜 이리 많아 지는지 몰라.

토요일인 오늘 하늘이 너무너무 맑아.
한국 가을 하늘 같아요.
구름이랑 하늘이랑 아주 뚜렷하게 구분 되는것이
너무 보기 좋네.......

이런 날이면 어김 없이 교외로 우리 먹을거 싸들고 드라이브 하면서 바베큐 가곤 했는데.......
가서 자기는 불피우고
아들은 공놀이 하고 난 바다 보고
저녁시간까지 얘기하고 놀다가
밤에는 모닥불 피우고
낙엽도 태우곤 했는데...........
그 모든 시간들이 이젠 다시는 안 돌아오니
정말 너무 한 스럽다.

늘 일상적으로 했던 일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아직도 이렇게 선명 한데
이 세상에는 자기만 없는것 같다.

이제 얼마 있음 자기 2주기예요.
사는 사람은 산다더라.....
사람들이 이런 말을 내 앞에서 하면 너무 듣기가 싫었는데
그 말이 맞는지
또 이렇게 자기 아들과 난 이렇게 살아 가고 있는 걸 보면 씁쓸한 웃음도 나고 그래요.

자기 아들이 이번에 학교에서 연극을 하는데서
연극연출을 맡았대요. 컴퓨터로 하는거라는데
난 잘 모르겠고.........
자기가 있었음 좋아했을텐데.........

이번 9월부터는 여기서는 중학생이 되는데
이렇게 컸는데
아들이 보고 싶어서 어떻게 이 세상을 떠나갔는지..
보고만 있어도 배 부르다고 하더니만.......

보고 싶네요.
이런 날은 더..............
자기 손이랑 자기가 너무 안고 싶다.........

자꾸 눈물만 나네.....아직 회사에 있는데......

또 올께요.
내가 사랑하는 자기.
하늘에서 울 아들 열심히 보고 건강하게 잘 지켜줘..............꼭..............

정말 사랑해, 알지?.......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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