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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긴 휴가....
받는이 : 이준익
작성자 : 금아 2007-08-06
당신 보내고 2주....
이제 휴가는 끝났는데...
일 할 자신이 없다.

자기야...
오늘은 당신위해 가족들 모두모여서 화계사에 다녀왔어.
큰 아주버님, 세째형수, 가현이, 민구, 그니고 쌍둥이들....
당신 사진을 보니 기막혀 한숨부터 나오고 이제 다 흘려버린 내 눈물이 또 나오더라.
얼마나 더 울어야 눈물이 마르려는지....
향불뒤로 웃고 있는 당신을 보며...
아직도 믿을수가 없어 가슴이 매여와.

오늘 마지막으로 수면제를 먹었지.
내일 부터는 일도 해야 하니까 수면약은 먹지 않고 버텨보려고....
정 못자겠음 다시 처방받아 먹지뭐...
당신 나 수면제 먹고 자는거 많이 걱정하고 싫어라했는데.....
이제 당신땜에 안먹고는 잘수도없고 미칠것같아...
이해 해줄꺼지...
그래서 그런지 몸이 항상 처져있어.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하고...
약때문이겠지... 그래서 일하려면 힘들어도 약은 먹지 않는게 좋은것같아서...
나 착하지... 잘생각한거지...?

그리고 오늘 나 정은이랑 한바탕 다퉜어.
나한테 요즘 불만이 많은가봐.
나역시....
이제 정은이 다 컸는데 자기 해야할일은 해주면 좋겠는데...
부딛치면 잔소리 할것밖에 보이질않고...
내몸이 힘들다보니 당연 웃어주지 못했는데....

정은이는 나름대로 이런 나때문에 스트래스 많이 받았었나봐.
오늘 울면서 막따지더라.
엄마가 웃어준게 언젠지 알기나 하냐고...
엄마 혼자 우는거 위로해 주고싶어도 엄마 늘 혼자있겠다고만 한다고...

자기야...
나.... 웃음이 나오질 않아.
자꾸 눈물만... 눈물만...
당신이 너무 보고싶어서...
투정도 부리고싶고 당신 등에 기대고 싶기도 하고...
정말 기쁜 마음으로 웃어지질 않아.
당신 옆으로 가고싶다...
당신 같이 가야 한다고 나랑 같이 갈꺼라고 했을때 난 그저 당신이 헛트로 하는 말인줄 알았어.
아픈 당신 손 꼭잡으면서 그손 놓지 말라고 말했던 당신 그 간절한 맘이...
그렇게 혼자 갈수밖에 없었으니...
얼마나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겠어.
생각하면 미안하고 속상하고....

아직은 누구에게도 웃어줄수 없어.

당신을 보낸 이번 휴가는...
내 생에 가장 슬픈 휴가였을꺼야.

내일부터는 일 열심히 할께
그리고 진심으로 웃을수 있도록 노력해볼께...

자기야... 이준익...
사랑한다.... 보고싶다....

정말 당신이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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