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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서로의 짐....
받는이 : 이준익
작성자 : 금아 2007-08-16
자기야....
바보같은 사람...

당신 회사 다녀온후 며칠동안 정말 생각이 복잡했어.
당신을 원망하기도 했고...
내 자신이 후회되기도 했고...
당신이 등에지고 있어야 했던 그 짐들이 하나하나 정리가 되가면서...
비롯서 이제야 당신이 정말 많이 힘들었다는걸 알게되었네...
나 당신이 사랑하는 가장 소중한 사람이 맞는거야?
왜 내겐 한번도 당신 힘든거 말하지 못했을까...?
난 나대로 내가 지고있는 짐때문에 당신에게 더이상 어쩔수 없이 그저 이렇게 같이 있다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게 아니였어...
당신은 내게 짐이 될까봐 난 당신에게 짐이 될까봐...
그렇게 서로 바보처럼 살았던거야...
이제와서 용기 없던 우리 두사람의 삶을 후회해 봐야 소용없겠지만...
눈물이난다.
기막히고 답답해서...

그런짐들 다 내려놓고 그냥 우리 둘만을 위해서 살수는 없었던 것일까?
이미 늦어버린 후회지만....
가슴이 미어져서... 당신한테 미안해서...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릴 삶이였다면...
당신 외롭지 않게 그렇게 두지 않았어야 했는데...
내 잘못이 너무 커서 가슴에 또하나의 짐을 지고 살아야 할것 같아... 나는....

자기야.....
살아서 그렇게 돈때문에 힘들었는데...
당신이 죽고나니 당신 힘들게 했던것들이 해결될것 같아.
불쌍한 사람 도와주면서도 남한테는 조금도 피해주기 싫어했던 당신인데...

걱정하지마...
다 정리해줄께...
살아서 그돈만 있었어도...
당신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
참 기막히게도 당신이 가고나니까 당신 앞으로 꽤 많은돈이 나온다는걸 알았네.
이것저것 당신이 지고있던 짐들 정리하고나면 남는것 하나 없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할수 있다는게 너무 다행이야.
당신도 마음 편하지....?

현실이란것이 이렇게 냉혹하고 비침하다.
살아야 한다는게...
당신이 없는데 내가 그래도 살기위해 먹고 자고 할수 있다는게... 더 많이 슬퍼...

밥을 먹어도 당신한테 미안하고 잠이와서 누울때도 당신생각이나...
너무도 많은 추억을 내게 선물해준 당신인데...
난 당신한테 너무 많이 받기만해서...
지금부터는 내가 당신위해 남은삶을 살아보려고...
하루에 하나씩만 당신과의 추억을 생각한다면...
아마도 내가 죽는날까지 매일 당신 생각할수 있을꺼야...
난 당신과 처음해본 것들이 너무 많잖아.

당신이 그랬었지.
나이만 먹었지... 애들도 아닌데... 제대로 된 연애한번 못해본 멍청이라고...
당신과 처음 가본곳들...
당신과 처음 했던것들...
그리고... 아직은 당신과 더 해보고 싶은것들이 너무 많은데...
당신이 먼저 가버렸으니...
이제 당신을 추억하는것으로 그동안 당신이 내게준 선물들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하고 살께...

우리 서로 내려놓지 못했던 짐들까지...
이제 내 맘속에 다 내려놓고 오로지 당신 여자로 나머지 삶 열심히 당신위해 살께...
기다려 줄꺼지...?

당신한테 편지를 쓰면 자꾸 눈물이나.
너무 보고싶다... 자기야...
내일은 당신보러 청아에 다녀와야겠다.
당신도 나 보고싶지...?

기다려... 내가 갈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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