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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축하해줘요
받는이 : 이승훈
작성자 : 헤더 2007-08-16
사랑하는 내 여보

미안해.
마음은 늘 자기 옆에 있는데
일이 있다보니 그것도 쉽지가 않네.

오늘은 바이어 부탁으로 아침에 시내에서 볼일보고
10시경에는 동현이 데리고 동현이 갈 중학교에 갔었어.
이제 벌써 중학생인데
이럴때 자기가 있어서 같이 축하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더라.
가서 교복 사고, 책 사고, 친구들 만나서 인사하고 그랬거든.

얼마전에는 전자기타를 내 앞에서 키면서
나 잘하지 라고 말하고 바로 이어서 하는말이
아빠가 저 의자에 앉아서 나 보고 있었음 좋겠다 하는데 울컥하는 눈물을 겨우 참았어.

출장갈때도 대문에서 안고 이산가족 처럼...
잠에서 눈뜨고, 자기전에 침대에서 둘이서 난리를 하던 부자인데
그걸 보던 난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그런 모습을 다시는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가슴이 저려 온다.

어느새 한달후면 자기 2주기가 돌아오고
아이는 아직도 자기 생각을 많이 하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벌써 10일 넘게 비만 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비가 말야
원래도 싫어하는 비인데
자기를 보내던 날에도 비가 왔으니
난 정말이지 비가 더 싫어진다.

자기야.
동현이가 자길 많이 그리워해.
티 안 내려고 하는 모습이 날 더 울리는거 알지?
많이 컸는데..........
만나도 못 알아볼거야.
키도 많이 크고
덩치도 많이 커지고
생각도 깊어 진거 같아

사랑하는 내 남편.
갈수록 생각이 더 난다
사랑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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