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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 떠난지 365일째.
받는이 : 욱이아빠
작성자 : 욱이엄마 2007-09-13
오빠.
호준오빠...욱이아빠...

작년 9월13일...오늘이네.하루도 못살것처럼 멍한상태로 오로지 당신따라가겠단 생각뿐이었는데...
산사람은 어떤식으로든 정말 살아지네...
그러지도 못할거면서 당신한테 또 못할짓했어.

작년 이날은 욱이 두돌파티하자 친구들하고 약속하고 오빠도 오라했었는데 한번더 오라할걸...그랬으면...그리고 평상시처럼 저녁먹고 8시 30분즘 오빠가 전화했지? 오늘 송별회한다고 좀 늦을거같은데 허락해달라고...난 매번 늦으면 알아서해.하며 이를 갈았었는데 이날은 왜그랬을까?
나답지않게 그래...실컷 놀고 먹고 다 날리고오라고 바보같이 인심썼는데...그러지말걸...욱이 빨래하고있는데 아주버님한테 전화가왔어. 오빠가 사고가났는데 별로 안다친것같다고 걱정말고 병원갔다올테니깐 전화하면 받으라고...정말 그런줄만알았는데...11시넘어 빨리 병원으로 오라네...
자고있는 욱이데리고 택시타고 병원에갔는데 응급실 침대에 누워있는 당신보고 의사들이 여러명 붙어서 손으로 당신 심장을 마구 누르고있었어.
하도 눌러서 몸안에있는 장지들이 배로다 내려와 배가 불룩했었지. 난 기계에서 당신 심장뛰는것보고 살아있구나...그냥 그렇게만 생각했는데...그것보고 설마 당신이 그렇게될줄은 생각조차도 않고 울지도 않고있었는데 아주버님이 벽에기대 울고있네...그리곤 당신몸에 붙여놨던 색색이선들을 다 떼어내더니 기계에선 더이상 소리가나질않았어. 그리고 의사들이 자릴비키더니 사망하셨다고...그냥 정말 그 순간엔 꿈과 현실이 구분이 안가는 그런 망각의 상태일까? 아무것도 보이지않고 들리지않고 정말 믿겨지지않는...일어날수없는일...평소에 생각조차않던일이 벌어져 그냥 눈도 깜빡이지않고 그자리에 서있었드랬어.
그리고 당신앞에 섰는데 그모습이란...

너무 아픈기억이라 생각만하고 이렇게 당신한테 말할기회가없었는데 당신도 아프고 나도 아픈기억이라 서로 말할수없었던 거였지.
지금도 내가 참 바보같은 후회가드는건 그 의사샘한테 내 남편살려내라고 악한번쓰지않았다는거야. 사람 살려내는게 당신들인데 뭣들하냐고...멱살이라도잡고 살려내라고 그러다 제발 살려달라고 소리한번 지르지않은게 미련맞고 뒤늦은 후회가돼네...근데 오빠...차가운 아스팔트에 누워있는 당신 구급차에 싣기까지 시간이 너무지체되서 병원에 도착했을땐 이미... 내가 올때까지 한번해보자고 몇시간을 그러고있었던거래여. 좀더 빨리 알았더라면 당신 가는 마지막길 배웅이라도 할수있었을텐데 아무말듣지못하고 아무말 하지못하고 떠나는게 억울했는지 그래서 눈을 못감은 당신생각하면...나보다 더 아플 당신생각하면 난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싶어...

그리고 너무 잔인하게도 작년 당신 사고난 날, 오늘이 당신 생일이네...사고난 날 일년이라 제사를 먼저 지내야하는데 아님 당신 생일이라 생일상을 먼저봐야하는지 정말 잔인한 날이네...큰집에가면 항상달력에 식구들 생일 적어놓던 형님네도 이젠 더이상 당신 생일이라 적혀있지가 않어.

호준오빠...들려? 내가 이렇게 당신 보고싶어 울고있는데 오빠 들려? 어떻게 하면 오빠 볼수있을까? 그럴수없다는거 알면서도 제발 소원인게 당신 한번볼수있었으면하는건데...그럼 다신 당신놔주지않을까봐 그래여? 견딜수없을만큼 보고싶어서 너무보고싶어서 보고싶어서 참을수가없어...
사랑한단 말보다 보고싶은게 먼저예여.
천번 만번 소원해도 당신 들어주지않을래여?
혹시 당신볼수있는방법있을까 여기저기알아보다 귀신볼수있단사람들까지 찾아다니는데 생전의 모습이 아니라고 그저 귀신일거라고...이런것까지 하고다니는데 내가 미친게 아니지? 당신 아직 떠나지못하고 내곁에있는지 편히있는지알고싶어 용하다는 무속인들 찾아다니고...오빠...이렇게 해서라도 당신 알고싶은데...언제까지라도 할수있음 다 할거예여...아직 못한게 많아서 못해준게 많아서 미안한게 너무 많아서...잊지않게 사랑해요. 가슴속에 당신 무덤 고이모셔놓을게여...

생일 축 하 해 요.
오늘 무슨일이 있었는지 생각하지말고 내가 해준 흰쌀밥과 미역국...아침상에 올릴테니 맛있게 먹고 당신없이 욱이와 케잌사서 축하파티는 못할거같애여...오늘은 당신 모습보여주리리 믿어여.
내일 봐여...오늘은 당신 좀더 가까이보고 만질수있어서 좋네여. 오늘은 더많이 사랑해여.사랑해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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