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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세월은 또 그 때로 돌아왔는데..
받는이 : 당신
작성자 : 미정부 2007-09-23
여보!
낼 모레가 추석이군요.
지겹게 내리던 비가 오늘 아침엔 그쳤네요.

추석 연휴라서 막내는 아직도 자고 있어요.

매일 당신과 같이 가던 그 텃밭에 오늘 난 당신 생각 하며 혼자 갔읍니다.
당신과 늘 같이 가던 그 길로 그리고 내가 당신 부축하던 그 돌 계단이며 밭 고랑들을 오늘은 혼자 갔읍니다.

동네 친구들과 같이 나란히 한고랑씩 김장배추와 무우를 심은게 아주 보기좋게 자라고 있군요.

당신이 봤으면 얼마나 좋아 했을까!
당신이 시골출신이라서 그랬던가? 유난히 농작물 잘 되는걸 좋아했었지요.

이번 추석차례도 막내가 준비해요.
며느리가 좋은 일이 있는거 같애 극히 몸 조심하라고 했어요.

막내한테 너무 미안하고 안쓰럽지만 그래도 그게 엄마생각하고 끔찍하게 정성드립니다.

하다못해 어제 제수 준비하러 늘 가던 대화농협엘 갔는데 거기서도 꼮 당신이 가던 그 코너에서만 물건을 사네요.

당신 가시고 두번째 추석상 준비 하면서 당신 살아있을 때 별로 느껴 보지 못 했던 많은 것들을 다시한번 되 새기면서 이 글을 씁니다.

여보! 정말 사랑하오.
보고싶소.
당신과 내가 함께 찍은 사진들을 매일같이 보고 있지만 그런 사진들을 볼 때 마다 허전한 마음은 더욱 커 지는구료.

꿈에라도 좀 보고싶은데 왜 그토록 오질 않소?
하늘나라가 참 편하고 행복한가?
그렇다면 나 한테 오지 않아도 돼요.

부디 고통없이 행복하게 계시오.
당신의 여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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