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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나 왔어여...
받는이 : 욱이아빠
작성자 : 욱이엄마 2007-11-23
오빠...

좀전에 집에왔어여. 집에 내려가 김장도
담그고 만날사람도 있고해서 당신한테 편지가
좀 늦었네...그래도 당신보러가는것만큼은
소홀함이 없으니 봐줘여...
당신 있었음 아빠하고 김장담그며 배추속에 굴
하나얹고 소주한잔하며 아빠하고 잔도 기울이고
재미나게 웃으면서 그리 이 겨울 보냈을텐데...
당신아니면 웃겨줄 사위없다고 잇마.젓마하면서
편하게 대했었는데...
욱이가 오늘 할아버지한테 '울아빠 왜르케안와여?" 물어보고 엄마 아빠 두분다 아무말없이
욱이 얼굴조차도 쳐다보지않고 계셨던 두분
모습생각하면 그래도 지금 내 눈치보며 하고싶은
말 참아가며 날 살피고계신걸보면 알면서도
나 괜찮단말을 아직은 못하겠어여...

오빠... 추운데 괜찮아여?
당신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정말 봤으면 좋겠다.
한번 보고왔으면 좋겠다.
내 눈에서 아른거림은 처음보다 지금이 더해...
알아여? 그땐 그저 정신없이 믿기지않은 현실을
피하려 애써 그때 그일만 생각났는데 지금은
똑같은 하루 아침에 출근해 점심때 전화하고
저녁에 퇴근한다 전화하고 한시간후 바로 집에
들어오던 그 모습들이 자꾸만 생각나여...
당신이 요란스레 현관문 열고 들어오던 그 모습들... 한번더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이젠
내가 문열어주고 어서오라고 맞아주고 싶은데...
온통 후회많은 시간들이네...
늘 욱이 지켜주고있다는거 알아여...지금도
앞으로도...당신없는 지금도 한결같이 당신 믿어여. 당신이 지켜주고있다는걸 알고있어 든든해여.
편히쉬어여...아프지말고 편히있어줘여...
사랑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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