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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당신 가까이에,,,
받는이 : 욱이아빠
작성자 : 욱이엄마 2007-12-03
오빠...동욱이아빠

28일날 이사했어여...알져?
그래서 이것저것 자질구레한것들...쫓기다시피
서둘러 이사했어여...생각하면 그집을 못떠날
줄알았는데 막상 오고나니 맘편해여...

당신있는 이곳,청아에서 멀지않은곳으로 당신
가까이에 왔거든...아파트옥상에서 보면 혹
당신보일까싶지만 꼭대기층이 아니라 생각만
하고있어...

오빠도 좋지? 멀리 따라다니지않아도 힘들이지
않아도 이젠 내가 당신한테 왔으니깐...
늘 당신이 지켜봐주고 보살펴주고있다는거
느끼며 살고있으니깐 그게 그리 맘편할수없어.

주말에 엄니랑 형님식구들 모두 왔다가셨어.
이사할때도 아주버님이랑 형님이 와봐주셨구,
이것저것 알려주시는것도 많지...실은 나도
다 알고있는것들인데도 모르는것처럼 눈 동그
랗게뜨고 물으니 아주버님 너무 좋아하셔...

오빠...주위에서 이사할땐 당신의 모든것들
흔적들까지도 다 버리고가라더군...쳇...
그럴수없다는거 오빠도 잘알잖아? 그쳐?
오래오래 두고두고 당신 내곁에 둘건데...
뭘안다고 설교에 충고인지?

여기와서 잠도 잘자고 물론 짐정리하느라 몇시간
못자지만 그래도 잘잔것같다는 편안한 느낌이
야...당신이 너무좋아하는구나!하는 생각이들어
괜히 그 집을 고집했나? 진작에 올걸...

당신도 이제 내맘같이 서로 가까이있다는 의지
만으로도 좀 편해졌음해...그리해줄거져?
늘 당신 믿고 섬길거예여...사랑하며 생각하고
눈감고 당신 느끼며 그리 살아갈거예여...
지금이라도 당신한테 가고싶지만 아직 다 못했어.
당신한테 마지막으로 제출할 숙제를...
아직 다 풀지못했어...시일이 걸리더라도 조금만
조금만 천천히 걷자...알았지? 오빠?

사랑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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