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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두번째 겨울...
받는이 : 욱이아빠
작성자 : 욱이엄마 2007-12-16
오빠...

당신옆으로 이사온지 벌써 2주가 넘었네.
이제야 이삿짐 정리 끝냈어여.
알잖아...정리박사...

당신보내고 벌써 두번째 맞는겨울이네.
당신보내고 바로 겨울,그리고 이번겨울...

오빠? 알아?
당신없는 빈자리는 아주 사소한것에서부터
가슴이 메어와...이삿짐정리하며 잘못배치된
가구들을 다른곳으로 옮겨야하는데 그 무거운
장농을 혼자서 옮겼어...나 대단하지?
그러다 장농문짝이 떼졌는데 이걸 도대체 어찌
해야하는지 위를 밖으면 아래가 풀리고 아랠
밖으면 위에가 떨어져 내 머릴 박고...
그러면서 오빠...부르며 또 울었네...
거실 전등가는데도 전등갓이 부실해서 자꾸
떨어지는데 어디가 잘못된건지 알수없어 몇번
이고 떨어뜨리고...참 많이 혼났어...

늘 당신과 함께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존재하지않아 겪는 아픔들이 미칠듯이 서글퍼.

며칠전엔 동욱이가 글쎄...글쎄 당신아들이 말
이야...자고있다 깼는데 앉아서 날 한번 부르
더니 이불을 덮어주는거야? 그것도 두번이나
깨서 '추우니깐 이불덮어야지 엄마...이제 막
세돌지난 아이가 뭘안다고... 당신 아들 너무
빨리 철드는거 아닌가싶네...그치 오빠?

내일은 당신 장인,장모가 오신데...
일산이라해서 당신근처인건 알겠지만 이리도
가까운진모르실걸...그리고 아마 옷장문이며
여기저기 보시며 당신 옷이며 신발..당신 물품
있나없나 살필것이야...당신 떼묻은거 나 아무래
도 없앨순없을듯한데...당신들마음엔 내 맘알면서
도 또 마음아플걸...그래도 어떻게해...그럴순없
는데...그치?
오빠...동욱이와 시엄니,그리고 우리가족들...
지금이대로 건강잃지않게 그것만 보살펴줘여.
난 지금이라도 동욱이 잊고 당신이 오라하면
갈수있지만 내가 아는 가족들에게 불상사가
생기면 난 그모습 더이상 볼수없어...알았지여?

내일 당신 만나러 갔음 좋겠는데...엄마,아빠가
먼저 당신한테 가자했음 좋겠는데...
당신도 보고싶을거아냐.미운감정이 있더라도
미안한맘 갖게할수있는 기회를 줬음해...

춥진않어? 엄니가 오빠 춥다고 겨울옷 좀 태워
주라는데 아직 하지못했어...태울만한 장소
물색하기가 힘드네...추우면 안되는데...
내일 봐여...엄마,아빠가 못가시면 배웅해드리고
그리고 당신한테 갈께여...잘자여...사랑합니다.
사랑해.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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