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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흐린날에 ~~~
받는이 : 승훈이
작성자 : 미경이 2008-02-02
그리운 내 여보

정말 오래동안도 날이 흐리네.
파아란 하늘 좀 봤음 좋겠는데
계속 너무 흐리다.
비도 추적추적오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비가 말야.
자기를 보내는 그 날도 비가 왔는데.......
정말이지 비를 사랑할수가 없다.

오늘은 토요일이고 일하는 주라 지금 사무실에 왔어요.
구정전이라 그런지 전화도 없고
다들 여유있게 일들 하고 있네.

명절이 되서 그런지 더 맘이 꿀꿀하다.
자기랑 맛있는것도 먹고 영화도 보고
집에서 쉬면 얼마나 좋을까?
늘 소파에서 둘이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말야.

수요일에 동현이가 체육시간에 채조를 하다가 가슴뼈를 다쳤어.
자기를 잃고 나서 그런지
학교에서 선생님이 전화가 왔는데
정말 손발에 힘이 다 빠지면서 숨도 안 쉬어 지더라구.
어떻게 학교에 갔는지 기억도 안나.
학교에서 애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사진도 찍고 하는데
자기가 얼마나 더 생각이 나는지
너무 서슬프드라.
눈물이 찍 났어.
동현이도 너무 놀랬는지 잠시 의사를 기다리는 동안
내 어깨에 잠이 들었어.
둘러보니 다들 가족과 함께 있는데
어깨에 기댄 동현이를 바라보니까 맘이 찢어 지는듯이 아팠어.
우릴 이렇게 두고 가다니.......
자기도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싶다.
다행히 많이 심각하지 않어.
숨쉬고 기침 할때 그럴때 가슴이 흔들리나봐.
괜찮을꺼야.

오늘 우리 아들 동현이 생일이예요.
13번째 생일........................
아빠 없이 보내는 3번째 생일이구,....

친구들이랑 모여서 영화도 보고
집에와서 논다고 들떠 있어.
자기도 축하해 줘....하늘에서......

어제는 피크에 올라갔었어.
에리카랑 그 엄마랑 나랑 동현이 이렇게 넷이서
저녁도 먹고 얘기도 많이 하고 ....
동현이가 얼마나 웃기는지
좋은 시간 보내고 왔어요.

하늘이 뿌예서 자기가 안 보이지만
파아란 하늘을 기다리면서
또 자기를 맘에 그려봐요.

사랑하는 자기
오늘 하루도 잘 보내.
미경이 또 올께요~~~~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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