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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산다는건~~~
받는이 : 승훈씨
작성자 : 한미경 2008-03-20
오늘도 여전히 날씨는 안 좋아.
올해는 왜 그런지 영 맑은 하늘을 많이 안 보여주네.
동현이는 부활절 방학을 했구....
그래도 엄마랑 동생이 와 있어서 맘은 놓여.

어제는 동현이랑 마룬5라는 가수 콘서트에 다녀왔어.
동현이랑 춤도추고 몸도 흔들고 그러고 왔지.
동현이랑 좀더 많이 얘기 하고 시간을 보낼려고 노력은 하는데
내가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
사춘기가 오고 아빠없이 아들 사춘기를 보내려니
정말 쉽지가 않네.

오늘은 사무실에 조금 일찍 왔어
자기와 이런 시간을 만들고 싶어서
집에서 편지를 쓰면 동현이가 보고 우울해 할거 같아서
사무실에서 쓰는게 편하거든.

우리 아들 얼마나 키컸는지 자기 알아?
나랑 거의 비슷해요.
자기 전에 동현이랑 농구 하면서 그랬자나
동현이 언제 크냐?
......................................................
얼마전에 그러드라.
아빠 있으면 내가 농두 잘하는거 보여 줄수 있는데
이렇게 말야
말도 할수 없이 맘이 아팠지.
우리 셋다 너무 맘 속에 아픈걸 집어 넣고 사는거 같네.

이젠 2년반이 흘렀어.
전보다는 그래도 많이 나아 졌지만
그래도 한번 자기 생각에 빠지면 아직도 많이 힘들지.

지난 주말에 말야.
중국으로 출장을 왔다가 여기 홍콩을 지나 가는 길에
공항에서 쓰러진사람이 있었어
한국에서오신 출장자
토요일에 동현이 데리고 레슨 가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병원에 달려 가서
도와 드리고 왔는데
정말이지 너무 심각해서 맘이 많이 안 좋드라
병원에 가니 그 당시 자기얼굴과 그 사람얼굴이
오버랩 되서는 정말이지 당장 병원에서 뛰어 나오고 싶었어.
그럴수도 없고 정말............................

사람 목숨이라는게 정말 아무 것도 아니구나
건강이 최고구나 ....늘 느끼고 아는 사실이지만
그날 다녀와서 더 느끼고 ....................
더 자기 생각에 젖어 들어서 왔지.

이런 내가 하는 얘기를 지금 당신이 내 옆에서 내 눈을 바라보며
들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자기 눈과 손이 보고 싶다.
내 그리운 자기야.................................

하늘은 아직도 구름 투성이인데 조금씩 햇살이 나온다.
자기도 내가 보고 싶은건가? ^^

사랑하는 내 자기
환한 그 곳에서 오늘도 맘 편하게 잘 쉬고 있어요
우리가 만나는 날까지...........알지?....내 맘

부활절 휴일 보내고 다음주에 만나요.

자기를 너무 사랑하는 자기 마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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