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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마지막 밥상
받는이 : 승훈씨
작성자 : 자기아내 2009-09-09
여보 안녕

요즘 좀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어
그 동안 정말 나 아무일없이 잘지내고 있다고 늘 생각했어
오히려 자기한테 미안할 정도로 ....
그런데 요새 들어서 한 20일정도나 되가려나......
좀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요.

4년전 오늘을 자기 기억해?
여기 병원에서 5일간 있다가 내일 한국으로 가기위해
집으로 돌아온 날이야.
5일간 병원에서의 짐을 보고 Joe 가 이사 가는 사람 같다고 놀렸어,
내가 자기 옆에서 살았으니.......
병원비를 지불해야 하는데
난 은행카드 비밀번호도 잊어서... 문제 만들고
왜 그렇게 기억이 안 났는지...
내 정신이 아니었어..

집으로 왔어
자기가 욕실에 들어가서 거울을 보더니
깜짝 놀래면서 말했어
이게 나야?.......
나 왜 이래?...
자기 살이 너무많이 빠졌었잖아..

자기가 배가 고프다 해서
난 정신없이 저녁을 차리기 시작했어
내 기억으로는 소고기를 두들겨서 너비아니구이를 만들었던걸로 기억해
자기가 좋아하는 고슬고슬한 냄비밥을 하고 간단히 반찬을 만들었어
자기가 식탁에 앉았고 아주 그 밥을 맛나게 먹어줬어
그게...........그게 .........
내가 자기한테 차려주는 마지막 밥상이 될줄이야
상상도 못했는데...........
이럴 줄 알았다면 정말 더 맛나게 차려 주는건데
.................................................미안 여보

사람은 그런거 같아
순간에는 모르다가 지나거나 부재하면 그제서야 아는 그런 바보들...

자기가 자리를 펴고 누웠어
날 옆에 오지 못하게 했어
자기 몸의 균이 옮을까 걱정을 하드라...........

자긴 잠이 들었어
내가 살짝 몰래 등뒤에 가서 누웠어
그리고는 등에 내 얼굴을 대고
자기냄새를 맡으면서
자기 온기를 느끼면서
기도를 하면서
울면서..................잤어..
자기도 알지?

그립다 한순간 한순간 모두다가......

내 맘이 이러니까
회사에서 직원들이 다 나보고 아프냐고 물어
아파보인다고 하구......
난 지금 몸이 아픈게 아닌데........

담주에 우리 만나는 날에
내가 그 날 못해준 반찬들 많이 만들께.
자기와서 많이 먹어요, 응?
너무 슬프다,,,,,,,,,,,,,우리 두리....

이게 머냐?
자기는 보이지도 않는데
난 먹을 걸 만들고............

그래도 담주에 집에 잘 찾아와,알지?

그럼 자기와이프 가요 ^^
오늘도 이불 잘 덮구,알지?
나 갈때까지~~~~~~~~여보 잘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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