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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보고싶다..내사랑하는 동생 경국아!
받는이 : 내사랑하는 동생 경국
작성자 : 류봉균 2009-10-01
낼 모레가 추석이라 그런지 오늘따라 유난히 가을하늘이 참 예쁘다..
추석에 어머니가 너한테 가자고 하신다..많이 붐빌거 같아서 아침 일찍 출발할려구 해.
벌써 널 보낸지도 2년이 다되가네..
시간 참 빠르다..하루하루는 그렇게 길게만 느껴지는데..한달..그리고1년은 왜그리 빠른지..
형회사가 가산동으로 이전을 했어..그래서 지난주부터 조금 정신이 없었다.
어머니 집 바로 뒤야..걸어서 한 20분 정도 걸릴거야..가까워서 그런지 마음은 편하다..

내사랑하는 동생 경국아..
형은 널 보낸이후로 아직도 명절이 싫다.
항상 같이 하던 네가 없으니..그리고 먼저 가버린 널 그리워 하는게 아직은 넘 힘이 든다.

네가 사랑했던 그 모든게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그 주인은 볼수도 만질수도 없는 현실이 아직도 낯설기만 하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시간속에
네가 남긴 그 모든것이 조금씩 자라고 커져가고 익어가고..
잘 보고 있지?
은우 윤서가 훌쩍 컷더라..지난 여름에 올라왔는데..
요즘들어 아빠가 더 보고 싶다고 하더라..

네가 그리 이뻐하던 네 금쪽같은 아이들이
지금 널 간절히 필요로 한다구..바보야!

걱정이다..호성이랑 원형이와 똑같이 은우랑 윤서 뒷바라지 해야할텐데..
마음만 앞설뿐..

내 사랑하는 동생 경국아~
잘 지켜봐줘..그리고 힘내라고 응원 해줘..
네몫까지 해내야 하는 이 형을 위해 힘내라고~

모레 아침에 갈께..사랑한다 경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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