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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등산복 샀어.
받는이 : 똑똑바보
작성자 : 바보 2009-10-17
나 이렇게 혼자 기분 좋아하고 행복해 해도 되는건지?
당신과 커플로 사 놓고 간 등산복을 혼자 입고 다니기가 싫어서
오늘 도봉산행하고 내려 오면서 친구와 같이 셋트로 구입하고
넘 맘에 들어서 행복해 하고 있어.
평소 보라색을 입고 싶었는데.원대로 했네.

집에와서 다시 거울 앞에 서서 연출을 하고 싶은데
당신에게 먼저 소식 전하고 싶어 앉았는데
왜 눈물 먼저 나는지 모르겠네.

그간 추석도 지나고 이 가을도 막바지에 왔는데
이 한해를 보내며 아무것도 해놓은것도 없다는 생각에.

미안하고 그저 또 미안하다.

당신 넘 사랑했는데.
그래서 지금도 아무하고도 정을 못주고 있어.

당신 미워하면서 살아가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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