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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자기가 떠난지 99일~
받는이 : 사랑하는 나의 만규씨
작성자 : 당신의 영원한 마누라 2010-04-05
사랑하는 자기야~
자기가 나의 곁을 떠난지 벌써 99일이 되는 날이야.
그런데도 난 아직도 자기가 살아있는것만 같으니 어떻하면 좋을까???
가슴이 터질것 같고 너무너무 힘들다...
그래도 다행인게 우리 큰아들이 엄청 건강해지고 어른스러워졌어.꼭 자기같애...
얼마나 나를 챙기는지...그럴때 더욱더 자기가 생각난다...
둘째아들은 5살이잖아...엄청 고집 피우고 힘들게 하지만 그래도 하나가 아닌 둘이라서 서로 의지하고 지내는것 같애. 자기가 약속했잖아.우리 큰아들 초등학교 들어가면 닌텐도 사준다고 약속했었잖아...근데 넘 갖고 싶어하고 내가 마음이 아파서 도저히 안되겠더라구...다행히도 삼촌이 선물로 두개나 사와서 하나씩 나누어 주었는데 너무도 좋아하고 앞으론 말도 잘듣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약속했어.
며칠전 부모님 기일이라 양산에 내려갔었는데...당신이 없는 그자리가 너무도 어색하고 외톨이가 된 기분이었어...제사음식 하다가 뒤를 돌아보면 "씩" 웃어주던 당신의 모습이 그립고 그자리에 당신이 없다는것이 날 미치게 한다...
돌아오는길에 당신의 고향인 부산에 들려 광안리 바다에 돌과,소라,조개껍데기를 주어왔어...당신의 방에 넣어 주려고...고향에 얼마나 가고 싶은지 당신의 아내인 내가 알고 있잖아....언제 다시 부산땅을 달릴지 모르겠다 싶어 당신이 아끼던 자동차도 부산까지 함께 했어...
나의 김기사 당신...,참 운전도 와일드하게 잘했는데...
요즘 나두 운전을 조금씩 하구있어.당신이 있을땐 당신이 운전하면 된다고 하지 말라했잖아.마누라를 엄청이나 생각한 당신이었는데....
당신을 너무 의지하고 살았나봐...지금은 내가 판단해서 결정을하고 또 모든것에 책임을 져야하는데...이런것들이 그동안 당신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방안에 당신 사진을 걸어놨는데 내가 슬프면 당신 얼굴도 슬픈것같고,내가 웃으면 당신도 웃는것 같아.우리는 연애할때나 결혼생활 할때도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진을 보고있으면 내 마음이 당신 마음인것 같아 사진보는것이 두렵다...
왜? 당신 사진이 저렇게 걸려있고 나는 당신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려야 하나...당신이 지금 현재의 나라면 당신은 어떻게 헤쳐나갔을까? 난...이렇게 모든것이 힘든데...
자신이 생기다가도 다시 없어지고 모든것이 바뀐 지금의 생활이 너무도 싫다...
나의 생일이라고 친구와 주변사람들이 축하해줬는데...내가 생일 챙겨먹을 처지도 아닌데...그래도 고마웠어.당신이 없어 당신 빈자리를 모두가 저렇게 채워 주려고 애쓰는구나...하고 생각하니 너무도 고맙구 당신이 더욱 그리워졌어...
다시 돌아 올순 없는거지? 악몽을 꿨다하고 나에게 돌아오면 안되는거야???
자꾸 생각나...고통속에 내가 오기를 간절히 기다렸을 당신 모습...
이렇게 내가 자기를 놔 주지 못하니....그러면 좋은데 못간다고 하는데...죽어도 못놔주겠어...
당신이 좋아하던 음식...노래...와이셔츠...넥타이만 봐도 흐르는 내눈물...
아직 정리하지 못한 당신 물건들....
나에게는 너무도 힘든 숙제인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내마음을 당신에게 편지로 띄울수 있다니....다행이야...
어느덧 당신 생각에 날이 밝았네...
아이들 깰텐데...내 마음속 시계는 멈쳤어도 또 하루는 시작하는구나...
당신도 편히 쉬고...나와 우리 어린 두아들 항상 지켜봐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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