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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보고싶어.아주 많이
받는이 : 차영기
작성자 : 까미맘 2010-05-19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많이 왔어..오빠를 두고 온 이후론 비가오면 맘이 좋지 않아....
가깝다면..아니 내가 능력이 있다면 하루내내 오빠 곁에 있다 오고 싶은맘 뿐이야..
정신 좀 차리면 면허부터 따야겠어..예전같으면 오빠는 그랬겠지?
"베스트 드라이버 신랑이 있는데 웬 면허??위험해서 안되"하고 말이야.........
비오는 내내 울다 또 울다...... 상*아저씨가 오빠에게 간다하시더니...
정말 도착하시곤 사진까지 찍어 보내주셨어...사진보며 얼마나 나도 가고 싶은지.....
오빠가 좋아하던 이곳에서 그냥 살아야 할지...좀더 오빠 가까이 가서 살아야할지....
이제 하나둘 정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하는데...참 많이 힘들어...
컴퓨터를 하다가도 전처럼 "오빠 이건 머였지?" 하면서 뒤돌아보게 되고......
오빠가 만졌던 커튼....쓰던 이불들.....거기서 오빠모습을 기억하고..
이것들은 그대로 있는데 왜 오빠는 없나...

오빠가 앉아있던 그자리에서 창밖을 보면...그전에 두런두런 얘기 나눴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미칠거 같아.......
그저 운명이겠지...운명이겠지 싶지만.......
우리에겐 왜 그리 가혹했을까....
처음 어머니에 의해 강제로 헤어지게되고 그후로 10년.....우연히 다시 만나고......
잃어버린 10년이 아깝다고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동안 열심히 사랑하고 위하며 살자고하더니.
왜그리 급하게 나만 두고 간거야....
지난 10년은 언젠가 만날 수 있다는 그리움이. 희망이 있었는데....
지금은 말이야.....그립다고..전보다 백배 더 그립다고 해도 사진속 오빠밖에 볼 수 없어..
10년 동안 너무나 외로웠다고 엉엉 울던 오빠 모습.....그래서 청아에 혼자두고 왔을때도 너무나 맘이 아팠어...다시만나고 이제는 내편도 있다고 너무나 아이처럼 좋아하던 우리오빠!

오빠..내사랑 우리 자기......까미파..
까미는 오늘도 화장실 앞에서, 현관앞에서 아빠를 기다려......
아빠가 화장실 가면 나올때까지 지키던 그자리에서 기다려...........
열심히 엄마를 지켜주고 있어...
서로가 서로 전부인 우리셋....언제인지...빨리 왔으면 좋을 그날이 오면 전처럼 우리셋..
서로 이뻐하며 함께 살수 있겠지?
기억나?간성혼수가 온 와중에도...우리가 우스게 소리로 하던거 전부 기억하고...
다음 생애엔 우리 10살때부터 만나 사랑하자고.....너무나 힘들고 힘들었던 우리 기억..
다음엔 몇배로 더 사랑하고 우리 까미도 다음 생애에는 우리 진짜 딸로 태어나 셋이 멋지게 살아보자고 했던말......얼른 그날이 오면 좋겠다....

오빠도 위에서 까미랑 나 그리워하고 있어?많이 그리워하고 있을꺼야..우리 신랑.
나때문에 더 힘들지...씩씩해져야하는데...맘처럼 되주지 않고...
다른사람들 앞에서는 씩씩한 척해야 해서 더 힘들어.....너무나 좋은..많은 분들이 걱정해주고 있어..그분들께 더이상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
조금씩 씩씩하게 홀로설 수 있도록 오빠가 도와줄거지?

오빠 이번 주말에 갈께....며칠만 기다려줘........
보러갈땐 설레이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힘들지만......그래도 오빠를 볼수 있으니까..
오빠.....
정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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