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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보고 있어?
받는이 : 차영기
작성자 : 까미맘 2010-06-15
잘 지내고 있지?여기 날씨는 오빠가 싫어하는 무더위랑 쏟아지는 비랑 반복되고 있어.
엊그제는 새벽에 천둥 번개가 어찌나 치던지..오빠가 있었다면 전기코드 불꺼라..저거해라...
하고...나는 입을 삐쭉거리며 시키는데로 다하고 다녔겠지....
해가 쨍쨍나서 더우면 더운데로 비가 오면 오는데로 이렇게 하루가 가고 한달이 되고...일년이 되겠지.......
낼모레면 오빠가 곁에서 떠난지 49일이 되는구나..........
49일 내내 한거없이 정신만 멍해져 있던거 같아......뭔가 시작해야지 하다가도 정신줄 놓아버리고.....오빠 옷을 정리하다가도..책상을 정리하다가도.....눈물이 쏟아지면 스스로 어찌할줄 몰랐어.........
해보고 싶었던것도 많았고.....새로나온 기계들도 써보고 싶을텐데......
이거저거 나 가르치고도 싶을텐데......오빠 말데로 나같은 바보를 두고 그렇게 가버리냐....
49제 지나면 오빠가 멀리 가는거 같아 더 힘이들어....
다음달 25일이면 우리가 다시 만난지 2주년인데......오빠가 그리운만큼 밉다...
보고싶은 만큼 밉다....나무처럼 오래오래 지켜준다더니.....그러니 다신 떠나지 말라고...
함께 영원히 오랫동안 잘먹고 잘살자더니.......오빠가 그렇게 가버렸어.....

월드컵때에는 함께 나가 응원하자고.........
축구에 별 관심도 없는내게도 열심히 설명해주고........이겼다고가 아니라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을 보며 눈물을 흘리던 착하디 착한 우리 신랑!
다른 사람들은 바른소리하고 올곧고 강한 사람이라고 오빠를 알고 있지만
그만큼 여리고 여린 맘을 가진 사람이란거 나는 알고 있잖아.....
신신이가 그랬지...오빠는 정직한 사람이라고.........
신신이는 오빠가 하늘로 간지도 몰라.....여름이 오니 베이징에 언제 올거냐고 곧 전화가 오겠지.........이번 여름에 가기로 했잖아.......
아파서...이런저런 이유로 그토록 가고파했던 여행도 다니지 못했어....
미안하고 또 미안해......이런......또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네...
오빠가 있을땐 오빠가 다 커버해주었는데....이젠 어쩌냐......얼른 옛 모습으로 돌아가야하겠는데...쉽게 되지 않는다....
지난번 친구분들 모임에 내가 갔던거 알지?지은언니가 그러셨어...
잊으려고 애쓰지 말라고....시간이 지나면 차차 나아질거라고....
생각나 눈물이 나면 실컷 울라고.....잊는다고 잊는게 아니고 내 가슴 한켠에 묻어두는거라고..
오빠야..........우리 자기야............영기오빠야...........
마음 묻고 추억하는거....힘들지만.... 지켜봐죠......

하늘에서 응원 잘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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