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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잊지마..
받는이 : 차영기
작성자 : 까미맘 2010-06-21
잘 지내고 있지?오빠야....
지난주 49재 때 친구들과 나 잘 봤어? 반가운 얼굴들이였지?
아직 오빠가 내곁을 떠난지 50여일이 되었다는게 믿겨지지 않아..그저 다음달에 우리가 다시 만나고 2주년이 되고....그날 뭐할까 고민하던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그런맘이야....
그저 문열고 들어와서 오늘은 어떻고 저렇고..커피한잔 나눠 마시며 도란 거리던 그때가 많이 그립고 또 그리워....
이렇게 빨리 곁을 떠날줄 알았다면..................
49재 날 오빠가 꼭 살아오는것처럼...꼭 무슨 날인거처럼 그렇게 받아놓은 날 같았는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더라고.....그렇게 허무하게 집에 오고 정말 끙끙 앓았어......
엄마가 오셨었어.49재 지내고 혼자 있을 내생각을 하니까 그냥 계실수가 없으셨대. 그밤에 응급실 가서 주사 맞고 링겔도 맞고....혼자서 아프면 서럽다고 막 끌고 가시더라고.......미련한짓 하지 말라고....그리고 그밤 엄마 꿈에 다녀갔다면서...
그렇게도 엄마가 날 다시 데려가면 어쩌냐고 걱정하더니...엄마는 도리어 해준거 없는데 자꾸 미안하고 고맙다는 오빠에게 더 미안하다하셔.....

오빠.........불러도 불러도 자꾸 부르고 싶은 우리 오빠.....
불러서 다시 나한테 올수만 있다면 천번이고 만번이고 부를수 있는데.......
오빠 알고 있지?많이 고민하다 언니 보좌관 일하는거 거절했어.....
나 역시 오빠 친구들 곁에서 오빠 추억하면서 그렇게 어울리고 살고 싶은맘도 있는데
그자리는 정말 언니에게 도움줄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어야 맞는 자리 같아.....
내게 주어진 일 ..일 자체는 어떤거든 내가 잘할수 있다는거 그건 알고 있지?
앞으로 언니가 쭉쭉 앞으로 나가서 큰일을 하게 될수도 있는데 그자리를 나같은 아이가 차지하고 있으면 안되지...오빠도 그리 생각하지?
하지만 만약 오빠가 곁에 있었다면 염치없이 들어갔을지도 몰라....
왜냐구?오빠가 많이 도와줬을테니까....
오빠 하나면 주위 보좌관 10명 머리도 당해낼수 있을테니까....

오빠......우리 오빠......
세상에서 젤 멋지고, 젤 똑똑하고......
오빠 좋은 곳으로 갔겠지......여기서 못다한거 다 이루며 살겠지?
아프지 말아..........충분히 여기서 아팠잖아.............절대 아프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줘.
우리 약속한거 잊지마...나도 까미도 잊지말고......
오빠....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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