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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한없이 그리운 오빠.
받는이 : 차영기
작성자 : 까미맘 2011-05-10
오빠가 없는 이집에서...까미도 없는 여기서 맞이하는 봄은 참 처량하다....
초록빛이 한참 예쁠때..함께 다닐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우리 그래도 헤어지기전 함께 본걸로 위안삼아야할까?
5일제 근무도 길다고 매일 나랑 까미랑 좋은데 다 다녀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우리 오빠....지난 몇개월 참 많이 힘들었어.....
시간이 지날수록 보낸 사람 생각이 더 간절할거라고...누군가 그러더니
오빠가 하늘로 가던 작년 이맘때가 돌아오니 오히려 그때보다 더 힘들었어...
우리 이쁜 까미랑 잘 지내고 있는거지?
오빠가 찍었던 사진들을 보노라면 나보다 까미 사진이 많기도 많아....
10년이라는 긴 이별 후 다시 만났을때 "까미가 날 못알아보면 어쩌지?"하고 울먹이던 모습...
참 많이 아껴주더니....

사진속 우리셋은 평화로운 모습으로 여유롭게 웃고 있어..
이제는 전부 다 정리하라고 다들 말하지만.....사진을 없앤다고.....오빠 물건을 없앤다고 해서
우리가 함께 앉았던 그자리가 없어지는건 아니자나....
작은 이어폰에도....메모리칩을 봐도 오빠랑 나눴던 얘기들..작은 행동 하나하나 기억나는데
내 머릿속엔 오빠가 그대론데......
여기 덩그러니 혼자 있는 난 참 많이 힘들다..오빠.....
오빠와도 까미와도 이렇게 빨리 헤어지리라 생각못했어.....
갑작스러운건 오빠도 까미도 마찬가지였겠지?
둘다 마찬가지였으니 마지막 힘까지 내어 견뎌 주었을꺼야....홀로 남은 내 걱정 해주느라....
오빠...사랑하는 오빠야.....
난 더 씩씩해지려고 많이 애쓰고 있어...많이 울지 않고, 아프지 않으려 애쓰고 있어....
내가 가면 우리 바보 어쩌냐고..까미도 하늘나라로 가면 우리 숙이 어쩌냐고 걱정 많이 하던 오빠......오빠 이담에 만나면 많이 칭찬해줄거지?
얼른 나도 둘에게 가고 싶어..여기서 못한거 다하면서 셋이 행복하게 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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