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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떠나야 할 시간이기에
받는이 : 내 사랑하는 딸 에게
작성자 : 김춘동 2011-06-21
내 사랑하는 딸 나라야!
이제 또 떠나야 할 시간이구나
6월 9일 오후 너의 하얀집 에 엄마람 들렸는데
너는 아직 여행에서 돌아오지 않은 것 같아서
밤 비행기로 떠난다.
그저 그냥 옛날처럼 갖다 오는 거다.
너가 보고싶을 때 오듯이 그렇게 갖다 올께
지난 4월5일 엄마와 온 가족이 함께 은채 7곱번 째
생일을 축하 해 주었다. 은규도 함께....
너도 긴-여행 중에서도 보았겠지? 은채의 예쁜 모습을...

그른데 나라야
너의 언니들은 나에게 이젠 그만 잊어라고 한다
이제 그만 가슴에 묻어 두라고 한다
왜 잊어야 하고 왜 가슴에 묻어야 하는지...
나라야!
나는 그럴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하니?
애서 슬퍼 하지 않으려고
애서 눈물을 감추려고 하는 것은
아빠는 아직도 너가
내 곁에 머물고 있다고 믿고 있고
너는 그냥 긴-여행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 뿐이라고 믿고 있기에
그래서 그냥 옛날처럼 갔다 오는 거다

분명
돌아오지 못할 긴-여행으로 너를 떠나 보냈다 해도
아빠! 나 왔어 하고
들어올 것만 같은 애절한 믿음이 있기에
아빠는 너를 기다리고 있는 거란다
이렇게 너를 기다리고 있는 이 아빠의 소망 마저도
행여 잃어 버릴까 두렵다. 나라야!

아빤 울지도 슬퍼 하지도 않을 거야
그르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갔다 오는 거다
내가 다시 돌아 올때 쯤 이면 너는 분명 긴-여행을 마치고
너도 돌아와 있을 것이라 믿으면서 그냥 다녀 올께 나라야!
사랑한다 우리막내딸 나라야

2011년 6월 9일
너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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