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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오늘이 설날이네~~~
받는이 : 여 보~~~
작성자 : 소라엄마 2014-01-31
오늘이 설날이였어~~
아침에 애들 깨워서 당신한테 갔다 왔다..
아침에 일어나니 또 당신이 엄청 미워지는거야~~
미췬~~~
생각지도 않는 설날 이제 당신을 위해서 차례나 머 그런거를 해야 한다는게
아직 현실감 없지만 그래도 그러는거라고 하길래 애들 깨웠다..
애들한테는 아주 깊은 밤인 시간이지..
빨리 안 일어나는것도 짜증이랄까..
두번 깨워야 하는것도 하튼 그냥 화가 났어..
겨우 일어난 유성이가 이가 아프데~~
엇그제 곳감 먹다가 씨를 꽉 씹어서 아팠거덩..
근데 그게 아직도 아프다네..
나도 모르게 지겹다는 소리 했다가 유성한테 엄청 잔소리 듣고..
소라 일어나라고 해도 빨리 안일어나서 구냥 더 이상 말도 하기 싫어졌고..
그러는데 그냥 서러운거야..
그래서 막 울다가..유성한테 들키고..
에씨~~~
도대체 이게 뭐냐...
왜 내가 당신을 위해서 거길 찾아가야 하고..
당신은 왜 거기 있어야 하는건지..
말도 안되는 일이 작년? 한해에 두서 없이 일어나 구냥 세월에 주변사람에
묻혀 지나갔는데 오늘은 뭔지 달랐다~~
아침에 부지런히 청아에 갔다..
물론 말로는 들었지..아침에 성묘가는 사람들 덕분에 차가 엄청 막힌다는 얘기는..
근데 우린 성묘라는것이 없어서 길이 막히는지 어쩌는지 몰랐잖아~~
내가 출근해야 했기 때문에 더 서둘러서 애들 깨워 갔지~~
7시 조금 넘었는데
우와~~~
주차장에 차 세울곳도 없고 벌써 주차유도 친구들이 나와서 주차 정리하네..
꽂집에 아가씨도 나왔고 청아직원들도 나와있고..
애들이 깜짝 놀랬지~~~
명절날 아침 분위기가 이렇구나....
엄청 추웠어~~~
덜덜 떨었어~~~
정말 당신 싫다~~~
이따위식으로 당신이 나한테 아직도 시위하는것 같이 생각되었고..
당신 그 잘난 돈으로 외제차도 사고 점희도 만나고 승승장구해서 간간히 당신 소식 들으면서
당신 욕하면서 살아야 했던건데..
이젠 욕을 할곳도 없고..
욕을 해도 반응도 없고...
재미없다....
의욕도 안난다...어제는 주차장에서 부부같아...
남편이 마눌보고 여기 있으라고..차가 4층에 있었나봐...지는 무거운거 다 들고 4층가서
차 갖고 온다고 뚱뚱하고 못생긴 마눌한테 힘들까봐 3층에서 기다리라네...
쳐다보면서 나으 옛날 남푠도 그랬다......
나의 남푠도 저랬다....
똑같았다.....
그랬지~~~
부러웠냐고?
부러웠나....
구냥 당신생각 났어~~~
나 힘들까봐 늘 무거운거 들어주곤 그랬지...
지금 좋은거만 생각하는고야~~~
언젠가 유성이 휴가 왔다가는데 전철타고 가다가 휴가증 안 갖고 왔다고하니까
당신 그 숏다리로 엄청 빠르게 휴가증 갖고 차로 데려다 준다고 부지런히 갔다올때..
내가 그랬어~~ 유성이 한테 아비 마음이 저런건데 저분은 어찌 가끔 이상한짖을해서
욕을 먹는지...
니 아빠 마음이 저런거란다...
애들이 당신 너무 많이 미워하고 원망할까봐 사실 무서웠거덩...
참 잘했는데 늘 공치사 받을라고 해서 짜증났지..
어쨋던...
오늘은 그냥 서러웠다...
청아 도착하면서 봇물 터져서 주체할 수 없었다..
아마 이제 당신을 미워하는 분노의 시기가 끝나는가..
저녁마다 당신 사진 보고 욕하던 분노의 시기...
며칠있으면 당신 생일이야~~
작년에 당신 미역국 끓여 주면서 이게 어쩌면 마지막 미역국일지도 몰라...
하면서 속으로 생각하면서 끓여 주었지..
내가 생각했던 마지막은 고만 살고 싶다는 거였지..
당신 거기가서 계시라고 한 말은 아니었는데...
며칠 후 당신 생일때 갈께...
우짜냐....
새해에는 당신 우리 소라 꼭 시험 붙으라고 기도 하시공..
무릎이 닳도록...
유성이 이제 4학년이야~~
참... 유성이가 아침에 당신한테 가면서 말하더라..이번에도 장학금 받는다고..
들었어~~~?
우리가 애들은 진짜 잘 만들었는데..ㅋㅋ
어떤식으로도 진로 결정 되게 해 달라고..당신 무릎팍이 닳도록 기도해야 해~~
추워서 덜덜 떨다가 세상에 문 연 식당이 하나도 없어서
집에와서 떡국 끓여 먹고 나왔네...
잘 있게나...
당신한테 이제 아주 쪼금 미안해 지려 하네....
생일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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