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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굴비를 발라내면서
받는이 : 어머니!
작성자 : 둘째며느리 2003-02-10
어머니!
내 마음이 불편하다가도 어머니 계신곳만 가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끼곤 합니다.
어머니, 어머니의 어자만 꺼내도 콧등이 시큰거리면서, 말을 못이을때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 계속 어머니 생각하면서, 울고만 있을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 우는 사람들에게 울지말라고, 고만 울라고, 큰소리로 말할때가 많이 있습니다.
어머니! 정말 이리 빨리 가실 줄 몰랐어요.
어찌 그리 급하게 가셨는지요?

어머니 어제 아침에는 아버님 생신상을 차려드렸는데, 굴비 반찬도 있었어요.
다들 살만 발라서먹는데, 어머님 생각이 또 났어요.
어머니께서는 알뜰 살뜰 굴비를 발르시고, 굴비 대가리 까지도 버릴것 하나 없다하시면서, 맛있게도, 깨끗이도 발라서 드셨는데...
어머니께서 하시던 일을 제가 하기로 하고, 제가 살뜰히 발라서 먹는데, 어머니처럼은 안되더라구요.
제가 발라먹는 모습을 형님이 보시고는
'자네 잘 발라먹네' 하면서, 남은 것도 제앞으로 갖다 놓는데, 목으로 넘어가는것은 굴비가 아니라 눈물이였답니다.
그래도 겉으로는 억지로 참았어요.

아주 사소한 것에서 어머니의 빈자리를 느낍니다.
어머니께서는 아무리 좋은곳에 가셔서 행복하게 지내신다, 생각하고 있지만 이 세상에서 볼수 없다는것이, 마주보고 얘기할수 없다는것이, 이렇게 마음아프게 할줄 몰랐습니다.

어머니 이제 낼 모래면 어머니께서 그렇게 사랑하고 예뻐하시던 손녀딸이 고등학교 졸업을 하네요.
형님 내외분이랑 아버님께 오셔서 축하해 달라고 부탁 드렸어요.
어머니께서 계셨더라면 기쁜마음으로 달려 오셧을텐데요.
그래도 어머니 어머니께서는 저희가 어떤곳에 있던지 항상 지켜 보고 계실줄 믿어요.
그날도 같이 오셔서 축하해 주시리라 믿어요.

어머니~~~~~~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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