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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어머님 빈 자리의 퀭함이
받는이 : 고 김순덕
작성자 : 둘째아들 승구 2003-04-11
점점 커져만 가는데 이 통석의 동통을 이제 멈추게 할 수는 없을까요, 사무치게 보고싶은 어머님!
한 동안 어머님 계신 곳을 관조만하다가 속내에 감추고 있을 수 없는 지경의 그리움의 성장이 어머님께 그리움을 참아내기 참으로 어렵노라는 고백을 드립니다.
이 지상의 이승엔 어머님, 지금 비가 오십니다. 분명 윤택함을 더하시려는 하늘의 은총이 옳을진대 과거 어느날 비 오실때의 어머님이 추회되어 기쁠 비에 콧등이 시려집니다. 어느땐 어머님이 서운키도 하지요. 어찌하시어 제게는 한 번을 몽현하시지 않으신지요. 에미는 꿈에서 뵌 당신의 모습이 생시보다 더욱 평안해 보이시더란 이야길 자랑처럼 되풀이하는데 정작 이 아들의 갈망은 아직 어머님을 감동시키지 못하였는지 저는 꿈에서라도 당신을 뵈올 수가 없답니다. 그것이 커다란 또 하나의 슬픔이죠.
주황색 저고리에 풀색 치마로 청초롬히 단장하신 어머님의 사진은 그리움의 크기를 더욱 크게 합니다. 이제 그 곳의 모두를 아시어 총망함이 덜 하실터인데 한 번쯤이라도 제 꿈으로 찾아주시지 않으시겠는지요.
아버님께는 더욱, 형에게도 누님에게도 막내에게도 더욱 그러하시고요.
어머님, 이렇게 비 오시니 어째서 더욱 당신이 보고싶은지요.
사랑합니다.
둘째아들 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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