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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해요.
받는이 : 홍옥자
작성자 : 박선희 2003-05-24
엄마!

"엄마"라는 이 단어가 지난 오개월 동안 얼마나 사무치게 소리내어 불러보고 싶었는지....
내 나이 마흔둘인데도,엄마가 이세상에 없으니 허허벌판에 혼자 내동댕이 쳐진 느낌이고, 고아가 된 심정인데, 2살에 친정엄마를 잃고 새 엄마의 구박과 온갖 고초에, 또한 결혼해서도 무능한 아버지 때문에 힘든 삶을 살아온 엄마의 인생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결혼해서 남편과 자식이 있어도 나를 내 있는 그대로 보듬어 주고 사랑으로 감싸 안아줄수 있는 사람은 이세상에 오직 엄마 한사람 이라는 걸 엄마 살아 생전에는 왜 몰랐을까.
엄마가 나한테 뭘 주고, 물질적으로 베풀어 주고 그래야만 엄마가 귀하고 소중한게 아니고, 엄마는 나에게 엄마라는 그 자체만으로 나의 온 우주가 된다는걸 이 못난 딸은 이제야 깨달았어.
엄마!
엄마가 그렇게 한순간에 허망하게 떠난게 지금도 믿어지지 않아.
엄마는 엄마가 이세상 사람이 아니란게 실감나.
그렇게 끔찍하게 키운 자식들을 어떻게 이세상에 남겨두고 바삐 떠났는지.....
사십 넘은 딸인데도, 몇일만 집에 전화 안하면
"너 지금 엄마 배신 때리냐?"하면서 웃고 반겨주시던 엄마.
여느 엄마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정말 자식들 위해
엄마의 일생은 없었다고 생각해.
엄마 말대로 "내가 너희들 키울때 안 해본거라고는 도둑질하고 술집만 안 나가봤단다"할 정도로...
지금도 생각나.
밤에 자다가 불빛에 눈떠보면, 시간은 새벽2, 3신데 엄마가 그날 파실 떡이며, 어떤날은 만두, 어떤날은 부침개, 어떤날은 콩국수 파실 재료를 만드느라 잠 한숨 못주무시던일...
엄마는 그렇게 우리 5남매를 최선을 다해서 잘 키워주셨는데
우리는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면 병원비 걱정에, 누가 병실에서 하룻밤을 지낼것인지 등으로 걱정하고....
그래서 엄마가 끝까지 자식들한테 병원비 걱정, 몸걱정 안시키려고 그렇게 서둘러 가신건 아닌지...
그 생각만 하면 미칠것만 같아.
엄마!
친정엄마를 2살에 잃은 엄마는 항상 나를 보면
"너는 거지같은 친정엄마라도 있으니 얼마나 좋으니?" 그러면 툴툴 대면서 말대꾸도 많이 했는데
엄마가 돌아가고 나니까, 이 때늦은 후회를 어떻게 해야 할지....
엄마 용서해줘.
저 세상에서 엄마 딸로 다시 태어날수 있으면 그때는 평소에 못했던 "엄마 사랑해"라는 말도 많이 하고 이승에서 못다한 효도 다 할께.
엄마!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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