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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숙영낭자! 잘 지내시죠? ^-^
받는이 : 우리엄마 숙영낭자
작성자 : 작은딸 보경 2003-07-16
항상 자신을 `숙영낭자'라고 불렀던 우리엄마-

그래요... 그곳에선, `보미 보경이 엄마'가 아닌 숙

영낭자로 더이상 아프지도 않고, 보고싶은 사람

다 보구, 드시고 싶은 과일 실컷 드시고, 잘 지내

고 계시죠? 정말... 난 종종 엄마가- 우릴 잊었으

면 한답니다. 정말 제일 큰 짐이었잖아요...

엄말 제일 힘들게 한 장본인들인데...

물론 아직은 너무 어리고 이기적이라서, 꿈

에서라도 엄마랑 만나길 바라지만...

엄마- 그렇게도 이 작은딸이 못미더우셨나요?

생전에도 그렇게도 걱정하시고 감싸주시더니...

꿈에서도 그러시네요-

그때 그 꿈... 엄마 극락가는 꿈 맞죠?

정말... 우리 걱정하지 마세요-

잘때 옆에 엄마 없어도... 엄마가 아침마다 소리소

리 지르면서 깨워주지 않아도, 아침한번 거르지

않고 학교 잘 다니구요, 공부도 엄마가 다 챙겨주

는 아이들한테 뒤떨어지지 않아요.

요즘은 전도 부쳐먹고, 카레도 해먹구 국도 끓여

먹어요. 엄만, 엄마없으면 내가 언니한테 다 의존

하고 밥도 못얻어먹고 다닐줄 알았죠?

엄마- 이제... 언니 내년이면 수능봐요.

제가 아무리 노력한들 다른 엄마들처럼, 절에 불

공을 드리고 보약지어주고 언니 짜증 다 받아주

고... 엄마마음의 반도 못따라가겠지만, 그래도 열

심히 노력할께요- 엄마도 언니 좋은 대학가길 하

늘에서라도 빌어주세요.

엄마를 정말로 사랑하셨던 아빠도 세상을 잃은듯

슬퍼하셨어요.

엄마 돌아가시고 한 한달간은- 그래... 그렇게 자

존심 센 엄마, 그렇게도 아파하시더니 이젠 편안

하시니까 그걸로 된거라고 생각했었어요-

아픈모습 안보이려 얼마나 고집피우셨어요.

그래서 전 정말... 핑계일지 모르지만 엄마 그렇게

까지 안좋으신지 끝까지 몰랐단 말이에요.

엄마 잠든 얼굴... 마지막까지 우릴 걱정하고 보고

싶어 하시며 떠나셨을 얼굴이 어찌나 편안해보였

던지. 하지만... 날이갈수록 힘들어지네요-

생일때면 엄마가 끓여주던 미역국... 하루종일 노

래- 십몇년동안 딸을 둘이나 키우면서 설거지 한

번, 심부름 한번 함부로 시키지 않았던 우리엄마-

절대 `야' 라고 부르시는 법 없이 꼭 `보미야 보경

아' 라고 부르셨던 엄마...

너무 그립지만... 매일 엄마 사진보면서 엄마

그리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죠..?

엄마 얼굴, 목소리 점점 흐려지는건 싫은데-

그래도... 너무 보고싶어요-

내일 언니랑 같이 갈께요- ^-^

생전에 이말 한마디 제대로 못해드렸는데...

엄마... 정말정말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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