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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바람 붑니다.
받는이 : 그리운 어머님
작성자 : 둘째아들 2003-10-28
플라타너스며 백양목이며 느릅나무며 곱게 단장한채로 바람에 사뭇 시달리던 도로며 인도며를 가릴 것 없이 뒹굽니다. 어머님께서는 보시지 못하셨을텐데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의 도입부분 같아요. 스산한 기운이 거리를 덮었네요.
어머님, 어머님 계신 그곳은 항상 초장이며 온화하지요?
저번주엔 형과 매형 내외가 작업한다는 신탄진에 다녀왔어요. 고생들이 심하던데 그런 고생의 대가로 크게 성하게 됬으면 좋겠네요.
어머님! 아버님께서 건강이 안좋신 모양입니다. 하늘엔 그런 증상에 대한 처방도 있을텐데 어째 현몽으로 가르쳐 주시면 안될지요.
훈이녀석 수능이 8일 남았어요. 열심히 하는데 노력은 그러한다하거니와 어머님께서 운까지도 내려주시길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요?
저도 다음달부턴 시험공부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답니다. 사념일랑 어머님께서 거두어 가셔서 집중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어머님 계신 유택 주변도 단풍 곱지요?
가까운 날 찾아뵐께요.
편안히 계시고 힘들 채워주세요.
참, 너무도 그립네요. 어머님...
둘째아들 승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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