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께
할머니 내 기도소리 들으셨어요? 성당 다니면서도 할머니에게 기도한번 제대로 해드리지 못했는데 오늘 조금이라도 마음깊이 하고나니 가슴이 좀 편안해요 할머니 오늘 기분좋았겠다 막내고모가 할머니방을 예쁘게 꾸며줘서말야 맘에들어요?
향수병도예쁘고 앙증맞은 찻잔도있으니 참 할머니가 즐겨쓰시는 랑콤분도 있으니 곱게 화장도 하고계셔요 할머니사진을 보니 연희노인대학사진도 많던데 혹시 노인대학동기도 만났는지요?
할머니 모습 보고 고모가 옷도 사주고 맛이 있는 저녁도 먹었어요 할머니께 가는길이 생각보다 가까워서 다행이야 할머니는 이렇게 그리우면 볼 수있는데 우리멈마는 그리워도 실체를 느낄 수없어 슬퍼었요 할머니가 꿈속에서라도 엄마소식 전해주고 할머니도 꿈에라도 보면 좋겠어요 오는 길에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지만 기분좋은 하루였어요 그럼 할머니 다음 볼때까지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