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나 그리운 어머니!!!
- 받는이 : 보고픈 어머니
- 작성자 : 엄마딸 정희정 2004-01-21
어제 청아공원에 어머니 뵈러 갔어요.그곳에도 겨울이 왔네요.어머니는 냉면이 먹고 싶다던 무더운 여름에 끝내 냉면 한그릇 못 드시고 가셨는데,벌써 계절은 겨울의 한중간입니다.저는 아직도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이 문득 문득 믿기지않아 옆에 있는 주향이에게 물어 볼때도 있어요.염하기전에 좀더 어머니 얼굴을 만져 볼껄 손한번더 잡아 볼껄 하고 아쉬움에 밤새 눈물로 베개를 적시기도 했어요.어느땐 어머니 아님 그누구도 다필요할것 같지가 않아 한동안 전화기도 꺼놓기도 합니다.어머니가 생전에 가지셨던 가장 고가품(?)인 핸드폰은 불과 두달만에 주인없는 천덕꾸러기가 되었지요.핸드폰은 그후로도 여러달동안 고지서가 날라 왔어요. 겨울이 다 오던 어느날엔가 제 손으로 핸드폰을 해지 하면서 많이 울었어요.어머니와 관련된 마지막 생명을 오랫동안 그냥 놓아 두려 했는데,이모도 그러시고 주향이도 그만 해지하라고 합니다.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어머니를 편하게 보내 드리게 될까요?아~사랑하는 나의 어머니...언제까지나 우리 어머니를 아무도 잊지 않았으면 하는데 벌써 사람들은 아무일없듯이 잘살고 있어요.한동안 그것조차 서러워 견딜수가 없어서 삼촌들과 이모의 전화도 받지 않았어요.하지만 그런 저에게 이모는 늘 따뜻하게 말씀해 주시고 사랑으로 감싸주셔요.어머니가 제곁을 떠나셨을때 제가 너무도 한스러웠던것은 사는동 안 어머니와 같이 한일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예요.먹고 사는 일에만 너무 시간을 쏟으셨기에 나는 늘 어머니가 그리웠어요.우리 지겨울 정도로그렇게 같이 하지 못했는데,어머니 어떻게 이험한 세상에 저하나만 남기시고 가셨어요?사실이 아니라고 그냥 장난한번 한거라고 말씀해주세요.저 아직도 어리죠?남들은 어른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아직 어머니가 필요해요.그리고 아직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했어요.왜 저에겐 기회가 없는 건가요?어머니 아무 대답 못하시죠?저에게 너무 미안해서...내일은 설날인데,난 그저 아무데도 갈때가 없네요.어머니가 해주시던 음식들 너무 먹고 싶어요.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했던 철없었던 저의모습들이 얼마나 밉고 원망스러운지,오늘은 주향이에게 마구 성질을 부려보았어요.예전에 어머니에게 하듯이...마냥 철없게 굴수 있었던 어머니 지금도 그렇게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데, 어머니 정말 꿈에라도 한번만 찾아와 주셔요.정말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