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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어머님, 어머님!
받는이 : 고 김순덕님
작성자 : 둘째아들 승구 2004-02-18
세월 참 살같습니다.
빠른 날에 어머님을 뵈옵겠다면서도
그림자 길어질 무렵이면 벌써 그런 각오는
어느틈엔지 모르게 시간에 흘려 가버렸습니다.
아침에 잠깐 라디오를 들으니
계절이 이상하리만큼 앞서간답니다.
그런 것 같아요.
10월에 오게 될 대사를 어머님께 일러드렸는데
무슨 일에 착고채였는지 사무실에선 도무지 책 볼 짬이 없습니다.
어머님께서 제 능력에 추력을 달아주실 순 없으시겠는지요.
훈이 녀석은 단양으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갔습니다. 어머님께서 응원하셔서 그녀석 성균관대학교에서 하고싶은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심리학을 전공하겠다는 것인데 에미와 티격태격한답니다.
어머님!
작년 정월 스무날 이후로는 고통 잊고 사시죠?
힘 좀 주세요.
한 곳을 바라면 그것을 태울 수 있도록 혼불을 키워주세요.
보고싶은 어머님...
이월 열여드렛날 당신의 둘째 승구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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