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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갑자기 날씨가 이러는건... 아마도...
받는이 : 사랑하는 우리 엄마
작성자 : 막내딸 경임이 2004-04-02
엄마,
지금쯤 엄마는 어디만큼 가고 계실까?
아빠는 만났어요?
그렇게도 가슴아파하며 먼저 보낸 오빠랑 언니도 만났어요?
모두 엄마 반겨줘요?
넘 빨리 왔다고 하지 않고?
아빠가 엄마 넘 고생많이 했다고 위로하지는 않던가?
그러실께야.
속내는 깊으셨으니깐...
그렇지 엄마?

어제 엄마 그렇게 모셔놓고서는 얼마나 비가 많이 내렸는지 알아요?
그렇게 자식들두고 가시기 힘드셨어요?
그렇게 서러우셨어요?

그래도 오늘은 비도 개고 한걸 보면 엄마 맘도
많이 진정되셨나보네.
에이. 그래도 아직 성은 나 있구나.
이렇게 바람이 봄답지 않게 찬걸 보면...

엄마, 하늘에서 보는 이곳은 어때요?
꽃도 많이 피었는데...
목련도, 개나리도, 진달래도, 산수유도...
많이 많이 보고 가세요.
그리고 엄마의 서러움, 걱정, 미움...
모두 모두 털어버리고 훨훨 가세요.

어젯밤에는 엄마가 보고 싶어서 울었더니,
가연이가 따라 우는거 있지.
나도 엄마에게 그런 이쁜 딸이었을까 싶어.
좀더 잘 할껄...

엄마, 나 또 올께요.
내일 또 엄마 뵈러 갈꺼구.
한식날도 갈꺼니깐...
오늘은 엄마, 아빠 사진 찾아봐야겠어.
낼 가져가게.

엄마, 외롭지 않지?
외로워하지마...
아빠도 오빠도 언니도 있으니깐...
엄마 보고 싶음 또 올께요...
나 이러다 매일 오면 어쩌지?
ㅋㅋㅋ

엄마, 사랑하는 내엄마.
또 올께.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꼭 이말 하고 싶었는데...
그래서 맘이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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